‘더불어 사는 광주·전남’ 함께 만들자 민주·인권·평화의 전라도 정신 다시 앞세워 정치·행정·인사 소외 극복 지역발전 희망가를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9월 17일(수) 19:56

호남의 낙후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군사정권 이래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호남차별은 지역 낙후와 가난이라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했다. 심지어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도 역차별에 시달리면서 낙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명박 정부에 이어 현 박근혜 정부의 호남차별은 군사정권 못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기름진 옥토와 멋드러진 풍류, 맛깔스런 음식 등으로 삶의 질이 한껏 높았던 호남이 정부의 소외정책으로 대한민국의 변방에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하지만 호남이 어떤 곳인가. 사회적 모순에 온 몸으로 저항했고, 온갖 고난과 핍박을 극복해낸 곳이 아닌가. 임란때나 조선말 의병 그리고 5·18의 역사 속에서 나타나듯 민주·인권·평화를 위해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킨 곳이 바로 호남이다.

이런 ‘호남의 정신’을 이젠 실리로 바꿔야 할 때가 왔다. 언제까지 정치와 행정에서 소외되며 혜택을 기다리는 변방이 될 수 없다.

때마침 올해는 민선 6기 지방자치가 새로운 돛을 올리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해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 각 지자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광주시는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 전남도는 ‘생명의 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힘찬 전진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민선 6기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내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KTX 완전 개통 등 초대형 이슈들을 앞두고 있어 지역 발전을 이끌 원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호기를 맞아 광주·전남이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에 나서야 할 때다.

여기에는 확고한 전제가 있다. 우선 지역의 특색과 이점을 살려 지속적인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친(親) 중국’ 시책을 통한 관광객 유치 확대와 문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섬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 등이 그것이다.

또 무엇보다 기본을 앞세운 ‘안전사회’ 구축이 전제가 돼야 한다.

안전을 빼고는 삶의 질, 경제력 향상이라는 구호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 앞에서 드러낸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선진교통문화 구축을 통한 교통사고로부터의 안전, 자살과 인터넷 중독 등 사회적 병리에서의 안전 등이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선결조건임을 잊어선 안된다.

이에 광주매일신문은 창사 23주년을 맞아 ‘차이나 프렌들리 현실화하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짝 열자’ ‘다도해관광 거점 육성하자’ ‘선진교통문화 정착시키자’ ‘인터넷 중독·자살 예방하자’를 광주·전남 5대 어젠다로 제안한다.

광주매일신문은 이같은 어젠다를 통해 시·도민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