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출신 행장 선임” 여론 확산 시의회·경실련·노총 등 지역 행장 선임 촉구 공동선언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9월 18일(목) 18:55

민영화 후 첫 광주은행장에 자행(自行·광주은행)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광주·전남지역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금융계와 정치권, 시민단체, 노동계 등이 전북 측 낙하산 인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광주시의회와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광주은행 노조와 함께 18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은행 출신 행장 선임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광주은행이 민영화과정을 거쳐 JB(전북은행)금융지주로의 공식 편입을 한달가량 앞두고 있다”며 “지역민의 상실감과 혼란이 컸던 만큼 민영화 전환 후 첫 행장은 지역 정서를 잘 이해하고 내부사정에 정통하며 현장과의 소통이 뛰어난 자행 출신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광주은행은 지난 46년 간 지역 중소기업 육성과 지역민에 대한 금융편의 제공, 지역사회 공헌, 고용 창출과 인재 양성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향토은행”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역적 염원이었던 광주·전남지역 환원을 이루지 못한 채 지역민이 키운 향토은행이 다른 지방은행 지주사에 편입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광주은행은 이제 광주·전남지역을 잘 아는 은행장 선임을 통해 조직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고 지역 중추은행으로서의 지역 내 금융주권을 확립해야 한다”며 “자행 출신 선임은 지난 2월 광주은행 노조와 JB금융 간에 체결한 상생협약 조항인 자율경영권 보장, 투 뱅크(Two-Bank) 유지, 지역환원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향후 광주은행 출신 행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운동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본점 1층에서 자행 출신 행장 선임을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전북·경남·부산·대구·제주 등 6개 은행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도 16일 광주은행 출신 행장 선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 광주은행 노조의 농성에 힘을 더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민영화 완료 후 차기 행장자리에 전북은행 측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소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같은 설이 현실화된다면 광주은행의 지역 내 원동력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