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성취의 꿈 놓지 않겠다” 77세 김광남 할아버지 한자 훈장 2급 합격…“최고등급 사범 도전할 것”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9월 21일(일) 20:06

김광남 作 문인화·서예작품.

“흔히 시를 잘 짓고 글씨를 멋있게 쓰며 그림을 훌륭히 그리는 옛 선비들을 가리켜 시서화 삼절이라 했으며, 그것을 갖춘 선비는 문인(文人)의 이상형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성취의 꿈을 갖는 진취적인 여생을 보내야 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쁩니다.”

77세 희수(喜壽)를 맞은 할아버지가 주경야독을 통해 국가공인 한자(한문)전문지도사 ‘훈장 2급’ 자격증을 따내 화제다. 주인공인 김광남 할아버지는 국가공인 대한검정회가 시행하고 사단법인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가 주관한 제44회 국가공인 한자·한문전문지도사 시험에서 훈장2급에 응시, 합격했다.

김 할아버지는 국가공인 한자급수자격증 2급과 1급, 국가공인 한자·한문전문지도사 2급, 1급을 취득했으며 이번에는 ‘국가공인 지도사 훈장2급’에 합격하게 됐다.

국가공인 지도사 훈장2급 자격증은 한자 3천500자의 범위 내에서 한자, 한자어휘, 한문 3단계 영역으로 150문항과 한문 국역 50문항, 도합 200문항이 출제되는 자격시험으로 응시자 중 약 10% 정도 밖에 합격하지 못하고, 현재 대학입시 수시 특기자 전형과 기업체, 군부대 등에서 입사 및 승진 고과, 방과후 교사 채용 등에 반영되고 있으며 한문전공 대학생들도 합격하기 어려운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은 노인정이나 공원을 배회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황혼기에 무언가 뜻있는 길을 찾아보고, 나이를 먹어도 목표를 정하고 성취의 꿈을 갖는 진취적인 여생을 보내야 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10여년간 한문공부와 서예, 그리고 문인화에 입문해 각각 입선과 특선 등을 여러차례 받고 현재는 서예부문 추천작가, 문인화부문 초대작가로 시전·도전·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한자 공부에 뜻을 두고 천자문(千字文)부터 시작해 앞으로도 계속 매진해 한자급수자격시험의 최고 등급 사범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