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조폭 소탕작전…“진작 좀 하지” 폭행·무전취식·협박 등 시민 괴롭히는 ‘동네 무법자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4년 09월 21일(일) 20:36 |
그동안 상인들은 이들에게 피해를 당하면서도 보복이나 불법 영업 노출이 두려워 신고를 못했다.
이같은 피해를 줄이고자 경찰이 오는 12월11일까지 100일 작전에 돌입했다. 건달은 ‘범죄단체 구성’을 하지는 않아 실제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는 아니지만 동네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일명 동네 폭력배다.
◇상인들 공포의 대상 동네조폭·건달 = 광주시내 한 음식점 주인은 “동네 불량배인 A씨가 가게에 나타나서 행패를 부린 탓에 손님들이 식당에 오기를 꺼려하고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대항조차 못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인근 주점 업주도 “A씨가 나타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술병을 휘두르는 바람에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신고를 하면 보복을 당할까 봐 모든 상인들이 겁에 질려 모른체 하는 실정이다”고 두려워하면서 이번 경찰의 동네조폭 소탕령을 내심 반겼다.
◇동네조폭·건달 속속 소탕 = 2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6년 동안 아파트단지 내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로 서모(45)씨를 폭력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광주 서구의 모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기 시작한 서씨는 다리가 불편해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는데도 웬만한 성인이 감당할 수 없는 완력으로 아파트 경비원들과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 그는 시비를 건 뒤 소주병으로 자해해 합의금을 받는 수법으로 용돈 벌이를 해 왔다. 지난 6년 동안 경찰 112에 신고된 것만 300여 건,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한 경우는 30여건에 달했다.
그러나 서씨는 번번이 구속을 피해가며 다시 아파트단지에 나타나 복수를 반복했다. 서씨의 주된 범행대상은 노령의 아파트 경비원들이었다. 야간근무 중 잠시 쉬고 있는 70대 경비원에게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는다고 15만원을 빼앗고, 관리사무소 측에 경비원 근무태도를 문제 삼아 갖은 불만을 제기하고 괴롭혀 경비원 15명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심지어 아파트 경비실에 난입해 대변을 보기도 했다.
서씨는 야간에도 빨간 해병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며 거들먹거렸지만 해병대 전역사실은 없었다. 경찰조사에서 서씨는 구속 사실을 전하자 겁을 먹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오모(46)씨가 붙잡혔다. 폭력 등 전과 29범인 오씨는 광주의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의 한 식당에서 밥값을 내지 않고 흉기를 식당주인에게 던지며 오히려 행패를 부리는 등 올해에만 총 9건의 무전취식과 업무방해 등으로 시장상인을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무법자’라고 불리던 건달 김모(56)씨가 붙잡히기도 했다. 김씨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과일을 마음대로 집어가고, 항의하는 상인을 우산으로 때리는 등 주민들이 신고한 범행만 모두 12건에 달한다.
◇노래방업주 18명 불법영업 면책 받아 = 전국적으로 술 판매 등 불법영업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동네조폭’으로부터 돈을 뜯긴 노래방 업주 18명이 이를 신고하고 불법영업에 따른 형사처벌을 면제받았다. 경찰청이 불법영업 사실을 동네조폭이 알고있다는 이유로 신고를 꺼리는 노래방 업주 등 자영업자의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불법영업을 한 사실이 있어도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법을 지키겠다”는 준법 서약서를 받고 불입건했다.
광주지역 경찰 한 관계자는 “보복이 두려워 묵혀버리면 커지는 게 조폭과 건달 사건이다”며 “시민들은 보복을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신고를 해줘야 하며 경찰도 특별 단속 기간에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