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주역 진입’ 市, 최종 입장 확정 기존 입장대로 ‘일부 정차’ 가닥 주민간 갈등·논란만 자초 비난 시민 의견수렴 없어 신뢰도 추락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9월 22일(월) 20:25

민선 6기 들어 재검토 논란을 빚었던 KTX 정차역 문제가 기존 광주시의 입장인 광주역 진입 방안으로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광주시가 민선 6기 들어 섣부르게 광주역 진입 재검토 계획을 발표, 주민간 갈등과 논란을 자초한데다 광주역 진입 방안은 정책결정권을 갖고 있는 국토부와 코레일의 송정역 일원화 방침에 반하는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당초 시가 재검토 과정에서 시민의견을 묻겠다고 밝혔으나 이 같은 과정 없이 태스크포스(TF)팀 의견에 따라 최종 방안을 결정해 원칙 없는 행정이라는 비난도 사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KTX 정차역 문제와 관련, 시는 지난 18일 ‘광주역 활성화 및 KTX 광주역 진입 논의 TF팀 회의’를 갖고 기존 민선 5기때 입장인 KTX 광주역 진입을 국토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광주 송정역-광주역간 14㎞ 구간에 대해 광주선 복선전철화사업을 추가로 건의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KTX 광주 종착역인 송정역에 도착한 열차 중 일부를 광주역으로 되돌리는 이른바 ‘스위치백(switchback)’ 방식으로 광주역까지 운행하는 것이다.

시는 이달 중 이 같은 TF팀 회의결과를 토대로 시의 최종입장을 국토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최종 결론은 오는 10월말이나 11월중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광주역 진입방안은 이미 민선 5기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건의한 사안이어서 결과적으로 민선 6기 광주시가 출범 이후 2개월여간 재검토로 인해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와 주민간 갈등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국토부가 광주역 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송정역 주변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광산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등 또 다른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2006년 송정역을 광주의 단일 거점역으로 확정함에 따라 그동안 시는 동구와 북구주민 등 광주역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 최소화 등을 위해 지선개념으로 송정역에 정차하는 일부 열차를 광주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해왔다.

그러나 국토부는 광주역에 진입할 경우 예열시간 등 37분이 더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시의 입장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시는 재검토 과정에서 100인 시민위원회와 시민 참여 전문가 토론회,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의 시민 의견을 수렴해 광주역 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TF팀 의견에 따라 최종 입장을 정해 무원칙한 시정에 대한 비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선 6기 취임 이후 광주역 진입 논란은 옛 방안 그대로 결론이 났다”며 “결국 시간낭비를 한 셈이지만 시 활로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해명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