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가계대출 급증 ‘부실 우려’ 전북 19%·경남 5% ↑…光銀만 0.2% 감소세 전국 증가액 18.5% 차지 건전성 악화 경계해야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9월 24일(수) 19:49

광주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들의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광주은행만 감소세 전환을 나타냈고, 전북은행은 무려 20%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의 지나친 외형 확장이 자칫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489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3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5천383억원에서 3억291억원으로 19%나 늘었다.

제주은행은 5천645억원에서 6천489억원(15%), 경남은행은 6조6천530억원에서 7조77억원(5.3%), 대구은행은 6조4천101억원에서 6조7천226억원(5%), 부산은행은 6조8천389억원에서 7조1천392억원(4.4%)으로 각각 늘어나 대부분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만이 유일하게 가계대출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곳 지방은행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 1조5천346억원이다. 이는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18.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방은행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금융권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상반기 전북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1.91%로 17개 은행 중 가장 낮다. 경남(12.44%)·광주(13.22%)·대구은행(13.58%)도 BIS 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16년부터 BIS 총자본비율 규제기준이 상향돼 오는 2019년까지 최대 15.5%를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은행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하나 같이 건전성을 해치는 외형 확대는 없다고들 하지만, 연고지가 아닌 타 지역에 점포를 꾸준히 내거나 (가계)대출을 늘리는 등 영업과 수익범위를 넓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이 같은 요소들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