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사파리 아일랜드 공식 중단 박준영 前지사 추진 대표사업 정책 오판 결론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4년 09월 24일(수) 20:31 |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업성이 없는 사업임에도 박 전 지사의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인해 수년간 수십억원의 예산 및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24일 “신안 도초도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 사업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 23일 ‘사파리 아일랜드 선(先)매입 부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
최종선 해양수산국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는 김효남 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신안군 관계자, 전남발전연구원, 신순호 목포대 교수, 이랜드 자산개발본부장 등 각계 전문가 1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도초도에 부지를 확보한 것은 토지 비축 차원에서 잘한 일이지만 섬에 동물을 키우는 사업은 매우 어렵다’는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또 조급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 2020년 이후 연륙연도가 완성 이후 접근성이 개선되는 시점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사파리 아일랜드 중단은 이미 예견됐었다. 지난 6월말 민선 6기 전남지사 직무 인수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사파리 아일랜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업 중단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결국 박준영 전 지사의 지시로 2006년부터 추진된 사파리 아일랜드는 계획 수립 8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사파리 아일랜드는 총 1천324억원(국비 213억원, 도비 297억원, 민자 81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사파리와 어린이 체험·놀이, 화조원,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전남도는 67억원을 들여 77만9천㎡(23만6천평) 부지를 선매입했지만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6월 ‘도서지역 개발사업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를 통해 ‘전남도가 사파리 아일랜드의 경제성 분석에서 B/C(비용 편익비율)를 높이는 등 사업성을 인위적으로 높였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었다.
당시 감사원은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면 민자유치 가능성이 적어 재정 부담이 초래될 우려가 높고 사업 미추진시에는 토지매입비 85억원 등의 예산이 낭비되거나 사장될 우려가 있다”며 사업 재검토와 관련자 주의 조치 등을 요구했다.
최종선 해양수산국장은 “사파리 아일랜드에 대해 도의회와 언론 등 각계의 우려가 많았고 간담회에서도 성급한 사업 추진보다는 새로운 사업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새로운 사업방향을 찾겠다”며 “이미 매입한 부지에 대한 투자유치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