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조직개선 최우선 과제 삼겠다” 정동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임기 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센터로 이관 할 것 전시 중복 전당 문화창조원과 상호 이해 업무협약 필요 지역 미술인 아카데미 및 시민 문화프로그램 교육 진행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9월 25일(목) 20:09

프로필 ▲1950년 광주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제15대-17대 국회의원 ▲제41대 문화관광부 장관 ▲(사)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지원포럼 회장 ▲(재)동아시아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전시 논란으로 사퇴한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후임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선임되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 23일 정동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만나 광주비엔날레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저로서는 큰 부담을 느낀다. 전시가 끝나는 11월9일부터 최장 6개월 동안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우선 전방위적으로 광주비엔날레를 점검하려고 한다. 현재 광주비엔날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께도 자주 알려드리고 설명해 드릴 예정이다. 해결해야 할 부분은 빨리빨리 매듭짓고 좋은 이사장을 모시고 비엔날레 혁신안과 개혁안을 마련하겠다. 그리고 이후 미술계에서도 인정해주시면 기간을 채우지 않더라도 보따리 싸겠다. 최장 6개월이면 할 수 있다고 본다.

▲6개월 동안 무보수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키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임기 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윤장현 시장의 비엔날레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고 수정 제안을 통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비엔날레 전시가 끝난 후부터 6개월간 이라는 기간을 정하고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진정성’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기 위한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많은 분들이 이해해줘야 개혁에 대한 리더십과 도덕성을 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선 경영과 조직 개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비엔날레, 지역미술계와 비엔날레, 지역 경제계와 비엔날레 등 포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이렇게 단절된 상태로 상호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한 상태로 가서는 20년 맞은 비엔날레가 한 단계 성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비엔날레가 20주년을 맞았다. 미학적 측면을 제외하더라고 전반적인 개혁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생각은.

-재정문제를 개선하려면 마케팅 분야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 현재 28명이 정원이지만 5명이 결원상태다. 큐레이터와 학예사 등 조직의 허리부분도 취약하다.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전망을 느끼지 못하고 경력을 쌓고 이직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지역사회에서 비엔날레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부정적인 부분도 강하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개선책을 마련해 뚜렷한 전망을 세우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한다. 이사장과 대표이사 이원화 체제를 일원화하는 부분도 검토하고 광주비엔날레를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데 주력하려고 한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지역 미술인들을 도외시 한다는 등 지역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역 미술계와 관계 개선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지역 미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비엔날레를 이해하는 공론의 포럼을 만들어야 한다. 미술인들이 비엔날레로부터 소외됐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엔날에 전시에 작품을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보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지역 미술인들은 소외돼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면 비엔날레가 열리는 해가 아니라 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는 홀수해라도 이들과 상호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아카데미’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사조 시각예술분야 등 난해한 미술전시다. 지역에선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스스로 소외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극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을 메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분기별로 지역미술인과 공동의 토론 자리는 물론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이해시키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연계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광주비엔날레는 상호 연관이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기본계획에 광주비엔날레를 선도 미술 첨병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문화전당과 상호협력·연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문화전당의 열린세미나를 통해 보여진 문화전당의 문화창조원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와 중복되고 유사한 부분이 많다. 때문에 문화창조원과 비엔날레와는 상호 이해와 업무협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전당은 내년 개관하고, 2016년 광주비엔날레의 전시와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시 분야만이라도 역할 구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