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응·건강 등 맞춤형 정책 ‘본보기’ ●나주시 이주여성 증가세 속 ‘토탈케어 서비스’ 주목 나주 다문화가정 659가구…전년비 26.5% 늘어 전문가 참여 식문화개선·웃음치료 등 교육·상담 차별화된 지원…건강한 문화 조성·사회통합 기여 나주=김관선 기자 kjdaily.com

2014년 09월 29일(월) 20:26

나주시가 이주여성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새내기 이주여성부터 지역에 정착한 지 오래된 이들까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진은 웃음치료를 하고 있는 이주여성들과 방문간호사가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상담하는 모습./나주시 제공

올바른 칫솔질 교육. 요리시연. 건강관리 프로그램.

나주시가 늘어나는 결혼 이주여성에 발맞춰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들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임신, 출산을 겪으며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시가 나서서 건강과 영양, 자녀 교육을 아우른 토탈케어 서비스를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고향을 떠나 온 이주여성들에게 ‘친정엄마’와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관내 다문화가정은 659가구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다. 특히 이들 세대 중 저소득층 비율은 26.7%를 차지해 일반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수준이 낮은 편이다.

이와 함께 이주여성 비율은 0.8%로, 전남 평균 이주 여성률(0.6%)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다각적인 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시보건소는 이주여성들에 대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지난 5월 다문화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건강한 가정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한방은 물론, 상담사, 치과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웃음치료 강사 등 16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12월20일까지 7개월간 이주여성의 식문화개선, 교육, 상담을 진행한다.

이들은 이주여성들의 취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돌보고,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건강 생활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식습관으로 인해 자녀뿐 아니라 이주여성 본인과 가족들의 취약한 영양상태의 개선을 위해 교육, 조리실습 등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시 영양플러스에 등록된 대상자 110명중 31.8%는 이주여성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영유아들의 영양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보건소는 이주여성들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식사와 간식거리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정확한 조리법과 한국 식사 문화에 대한 이해, 요리 시연을 통한 영양개선 교육을 실시해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건강이 취약한 30가구를 선정, 1주일에 한차례씩 방문간호사 10명이 직접 해당 가정을 찾아가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새내기 이주여성과 가임기 이주여성, 건강관리를 희망하거나 비만·저체중 등 관리를 필요로 하는 이주여성을 각각 ‘다문화맘’, ‘건강이 최고’반으로 나눠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문화맘’반의 경우 임신과 출산에 다른 모자건강서비스 지원과 산전·산후관리, 육아 정보 제공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건강이 최고’반은 사업 대상이 대부분 사회에 적응을 한 여성들로, 건강 습관 형성, 성인병 예방 등 건강한 사회통합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언어소통의 부족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적응, 우울증은 결국 사회적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보건소와 다문화센터는 10개국 이주여성들로 자조모임을 결성, 한국에 정착하는 데 따르는 다방면의 정보 제공, 지원 사업 홍보 등을 펼치고 있다.

보건소는 이 같은 수요자 중심 맞춤형 지원을 통해 건강 생활 실천으로 행복한 가정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생적인 생활 습관 형성과 후진국형 감염병 예방으로 의료비를 절감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변화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아울러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스트레스 해소·관리 능력을 키워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톡톡히 역할을 해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해병 시 보건위생과장은 “점점 증가하는 다문화세대와 지역사회가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이주여성들에 대한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건강 증진에 있어 공급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 중심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다문화정책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