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전남 전북 상생발전 영·호남으로 ‘판’ 키워라 국회 동서화합포럼 전남·경북 단체장 47명 초청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4년 09월 29일(월) 20:39 |
이런 가운데 갈수록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영·호남으로까지 ‘상생의 판’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단초는 ‘국회 동서화합포럼’이다. 동서화합포럼은 전남과 경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영·호남 화합을 위해 지난해 말 구성된 모임이다. 전남 국회의원 11명, 경북 국회의원 15명 등 총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무안·신안) 의원과 새누리당 이철우(김천)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동서화합포럼은 발족 이후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영·호남 화합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전시성 행사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받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동서화합포럼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회의원 모임에 국한돼 있던 동서화합포럼에 전남과 경북지역 광역단체장 2명(이낙연 전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기초단체장 45명(전남 22, 경북 23)을 초청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달 중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로 인한 국회 공전이 장기화되면서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전남도와 경북도는 국회의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의가 시작되기 전 모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당장 1회성 행사임에도 각 지역 단체장을 포함한 동서화합포럼 모임이 중요한 이유는 상징적 의미의 상생·화합을 넘어 전남·경북이 실리를 얻을 수 있는 동력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서다.
실제 전남도는 모임이 성사될 경우 국회 예산지원 협조가 절실한 지역 현안 14건과 국비확보 공동 대응 사업, 전남-전북 상생발전 교류협력사업 등을 논의 안건으로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결국 현실적으로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전남도내 22개 시·군이 영남지역 38개 시·군·구와 자매결연 및 우호교류를 체결, 인적교류 및 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실질적인 동서화합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또한 1998년 출범한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도 1998년과 1999년에는 매년 2차례씩 열렸지만 2005년 이후에는 3-4년에 한차례만 개최되고 2012년 1월을 마지막으로 ‘장’이 서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전남·경북 단체장까지 포함된 이번 회동 추진을 계기로 동서화합포럼의 틀 자체를 키워 전남-경북 정치권과 광역·기초 자치단체를 포함하는 범정치권 모임으로 정례화할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결과물을 떠나 정치·사회·경제·정서적으로 간극이 벌어져 있는 전남과 경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각 지역민들 사이에 공고히 자리잡은 ‘마음의 벽’을 허물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회의원들도 이번 모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실무선에서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회 상황이 호전되면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는 다음달 1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