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용률보다 고용의 질 문제다

2014년 10월 06일(월) 19:47

광주지역 고용시장이 지표상으로는 양호하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체감실업률이 높고 고용안정성은 낮고 청년고용 사정은 악화되는 등 실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이 낸 연구보고서 ‘최근 광주지역 고용의 주요 특징과 취업기회 확대 방안’을 보면 광주지역 고용의 3대 특징은 높은 체감실업률, 상대적으로 낮은 고용의 안정성과 질, 청년층의 고용사정 악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광주지역 취업자수는 73만4000명으로 2008년 63만8000명에 비해 9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3.2%로 전국 평균(3.8%)과 다른 광역시보다는 낮았지만 지역민이 체감하는 고용사정은 여전히 부진하다. 실질적인 고용사정을 나타내는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각각 58.6%와 60.5%로 전국 평균(59.8%, 62.2%)보다 낮고, 올 상반기 취업 준비자를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체감실업률은 6.5%로 공식실업률과 체감실업률간 격차(3.3%p)가 다른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크다.

특히 청년 구직자들의 공무원과 공기업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의 비중(5.4%)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2008년에 비해 50대 이상 취업자는 크게 증가한 반면 30대 이하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광주시는 최근에 민선 6기 일자리창출 정책 목표를 7만 명으로 설정하고 연도별 목표, 추진전략과 수단, 실현방법 등을 고용노동부 지역고용정보 네트워크 전산망을 통해 공시한다고 한다. 광주시는 민선 6기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자존감 있는 일자리 창출’에 두고 모든 행·재정적 수단을 동원해 시정수행 결과물을 일자리와 연계하며 시정의 최대 현안이자 기회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 KTX 개통,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을 자존감 있는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분석한대로 숫자상으로만 늘어난 일자리 고용률은 속빈강정이 되기 싶다. 괜찮은 일자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점, 구인자와 구직자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여정한 점을 분석해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