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학교 석면 안전망 구축하라

2014년 10월 06일(월) 19:47

광주지역 일선 학교 10곳 중 8곳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건축물 석면관리 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436곳 가운데 학교에 석면이 함유된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로 추정되는 조사 대상학교는 365곳으로 83.7%에 달했다.

초등은 152곳 중 124곳(81.6%)에서 석면이 발견됐고, 중학교는 88곳 중 73곳(83.0%), 고교는 66곳 중 52곳(78.8%), 특수학교는 5곳 중 4곳(80%)에 달했다. 위해성 평가 결과 석면이 검출된 253곳 가운데 226곳(89.3%)은 ‘중간 등급’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7곳은 ‘낮은 등급’을 받았다. 중간 등급은 잠재적 석면 위험이 높아 손상된 석면을 보수 또는 제거하거나 필요시 출입금지 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등급이다.

석면(石綿)은 내구성, 내열성, 내약품성,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고 값이 싸서 건설 자재, 전기제품, 가정용품 등 여러 용도로 널리 사용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 가루를 마시면 20년에서 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석면폐, 늑막이나 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 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2009년 이후 사용이 금지됐으며 2012년부터는 ‘석면안전관리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공공건물이나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 사용된 석면건축자재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예방·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일정 면적에 해당하는 건축물의 소유자는 필수적으로 건축물 석면조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인 유소년과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유치원이나 학교의 경우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와 전남 교육청은 유·초·중·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학교 석면건축물 유해성에 대한 안전관리에 나서야 한다. 학교석면 안전관리 시스템 마련을 비롯, 학교석면 행·재정 협력방법, 석면 안전관리 자문 등 학교석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석면의 특성상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최고 30년이 걸리는 만큼 교직원, 학생에 대한 건강상태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