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위안화 ‘低低’…수출기업 시름 채산성 악화·환리스크 취약 잇단 악재 직격탄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
| 2014년 10월 07일(화) 19:30 |
더욱이 환변동보험 가입 등 대비책 마련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의 가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7일 한국무역보험공사 광주·전남지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말 현재까지 광주·전남지역 기업 중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20곳에 불과하다. 지역 수출업체(직접수출)가 492개인 점을 감안하면, 가입률은 4%에 불과하다. 가입 규모는 각각 1천300만달러와 15억엔, 540만유로다.
광주·전남지사는 기업들이 최근 환율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환변동보험 가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화, 위안화가 떨어지면서 대(對)일본, 대중국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위안화 환율 상승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3일 위안·달러 환율이 6.1710위안까지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보다는 1.22% 절하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원화 절상과 위안화 절하가 맞물리면서 원·위안화 환율은 9.3% 절상됐고,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안화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작년보다는 절하될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와 철강, 전자, 석유화학 등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저의 영향으로 대일 수출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년동기비 2012년 2.2%, 2013년 10.7% 감소한데 이어 올 들어 1-8월 중에도 4.3% 줄어드는 등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자동차산업 중심인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단가 인하에 나설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최근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는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전체산업 0.394보다 월등히 높은 0.625로 일본과 직접적인 수출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수출 감소액이 다른 업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국내 수출이 2-6% 가량 감소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일본 차 브랜드들과 전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기업보다 환차손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이다.
기업들 나름대로 원가절감, 투자우선순위 조정, 품질개선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돼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75개 중소기업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69.3%에 달했다.
특히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자동차 부품, 전자 제품, 철강 등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응답 비율이 100%였다.
이와 관련 보험공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는 등의 자구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