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배우 호흡하는 ‘소극장 난장’ 들썩 9-12일 ‘제2회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부산·전주 등 전국 7개 지역 극단 참여 광주 씨어터연바람·예술극장 통서 공연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10월 08일(수) 19:03

관객이 바로 앞 무대 위의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소극장 공연의 매력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와 대형 뮤지컬이 범람해도 소극장연극이 살아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소극장연극들이 광주에서 축제를 연다. 전국 7개 지역의 유명 소극장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열전을 펼치기로 한 것.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광주 동구 장동 전문문화예술공간 ‘씨어터 연바람’과 동구 충장로 ‘예술극장 통’에서 ‘제2회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이 개최된다. 광주 극단 푸른연극마을을 비롯해 부산의 공간아트컴퍼니, 전주 극단 명태, 대전 극단 놀자, 춘천의 (사)문화프로덕션 도모, 구미의 (사)문화창작집단 공터_다, 대구 극단 한울림 등 7개 극단이 참여한다. 이들이 펼치는 무대는 유명 정극부터 로맨틱 멜로, 일본 유명 연출가의 합작 공연까지 이채롭다. 정식 열전에 앞선 9일 오후 4시 씨어터 연바람에서는 개막식과 갈라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62-226-2446.


▲푸른연극마을(광주) ‘하늘도설화’
9일 오후 7시30분 씨어터 연바람
소극장 열전의 첫 무대다. 작품의 기둥은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질문이다. 30년 동안 하늘도(가상섬) 등대지기로 근무한 남자의 삶을 기둥으로 한 이 작품은 본연의 고독과 그 곡독을 넘어선 희망의 불빛을 노래한다. 긴장과 서스펜스 코믹, 비극적 반전이 어우러진 연출이 특징이다.


▲문학창작집단 공터_다(구미) ‘돌아서서 떠나라’
10일 오후 4시 예술극장 통
신출내기 여의사와 조폭 건달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시작하고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긴 이별을 예감한 여자는 남자와 작은 결혼식을 올린 뒤 “돌아서서 떠나라”고 외친다.


▲문화프로덕션 도모(춘천) ‘블랙메디아’
10일 오후 7시30분 씨어터 연바람
그리스 비극 ‘메디아’를 모티브로 삼았다. 광활한 사막에서 사는 원주민의 딸 메디아가 연인 제이슨과 사막을 떠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단지 원주민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일이 빈번했고, 자신들의 자부심마저 잃어가는 처지에 놓인 험로를 닥치게 된다.


▲극단 명태(전주) ‘청춘예찬’
11일 오후 4시 예술극장 통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요약이 되는 무대. 이류인생과 남다른 가족 속에서 아픈 나날을 보내는 22살 청년이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그가 성숙해가며 행복의 꿈을 꾸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극단 놀자(대전) ‘아무것도 아닌 진실’
11일 오후 7시30분 씨어터 연바람
과거 남아프리카에서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책에 맞서 해방투쟁을 벌였던 흑인들의 아픈 15개월을 다뤘다. 남아프리카 배우이자 연출·극작가인 존 카니의 초연작이기도 하다. 아픈 과거사를 떨치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 인생을 꿈꾸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공간아트컴퍼니(부산) ‘낭만수사실’
12일 오후 4시 예술극장 통
재일교포 작가 김봉웅의 ‘아타미 살인사건’을 원작으로 한 무대다. 한 여성의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우리네 삶의 허구와 진실을 조명한다. 실체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목적과 이데올로기를 위해 사건을 포장하며 본질을 가리기 위해 급급한 군상들이 드러난다.



▲극단 한울림(대구) ‘황소바람 부는 날’
12일 오후 7시30분 씨어터 연바람
조선시대부터 물류의 집산지였으며 그로 인해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집점지였던 마포를 배경으로 한다. 신분의 격차와 부귀영화도 바람막이가 될 수 없었던 그 광포한 바람에 휩싸여 애증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이들의 삶을 통해 참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