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하나 없는 광주·전남 경제침체

2014년 10월 09일(목) 19:47

광주상공회의소가 대한상공회의소 ‘코참 비즈’에 등록된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2013년 전국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광주와 전남에서는 100대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 광주·전남에서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100대 기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4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11), 경북(4), 경남(3), 울산(3), 인천(2), 충남(2), 대전(1) 순이다. 1000대 기업 중 광주나 전남에 본사를 둔 업체는 25개사로, 이 역시 2012년에 비해 2개 줄었다. 1000대 기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704개, 경상권이 177개, 충청권이 74개 포진해 있는 반면 호남권은 전북을 포함하더라도 36개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내수와 수출 여건의 동반 악화로 경영난이 심화된 가운데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거나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조선, 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군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 광주·전남지역 경제는 최악이다. 지역경제는 저성장과, 저고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경제가 활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투자위축과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경제 성장률은 8∼9%에서 3∼5%로 반 토막이 났다.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서민층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됐다.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꺼져 버린 성장동력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 지역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의 광주·전남 예산 홀대가 저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발전 차원의 예산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2015년 예산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가 아니다.

큰 기업이 없는 광주·전남의 경제 침체에 대해 정부는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