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친환경급식비 현금 요구 논란 농협농수산물유통센터 ‘통장입금’ 일원화 “회계처리 운운, 일방통보이자 횡포” 반발 목포=정해선 기자

2014년 10월 12일(일) 19:07

목포시가 추진 중인 2014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지원과 관련 자부담금 결제방법이 논란을 빚고 있다. 공급업체인 농협목포농수산물유통센터(이하 센터)가 통장 입금으로 일원화해 사실상 현금결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목포시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육성지원과 급식 안전을 위해 2014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지원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관내 어린이집 220개소 1만300여명과 유치원 52개소 3천700여명, 초등학교 31개소 1만6천700여명, 중학교 16개소 1만1천300여명, 고등학교 15개소 1만1천100여명 등이 혜택을 받고 있다.

시설별 1식 당 단가는 어린이집 250일에 845원, 유치원·초등학교 190일에 905원, 중학교 190일에 984원, 고등·특수학교가 190일에 1천31원으로 시·도비에서 60%를 지원받고 40%를 자부담하는데 1년에 약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자부담금 결제방법에 대해 말썽이 일고 있다. 목포시와 협약해 친환경 농수산물 공급하고 있는 센터측이 사실상 현금결제를 받고 있어서다.

센터측은 지난달 초 어린이집과 유치원측에 보낸 협조문을 통해 ‘예전 교육할 당시 설명드릴 때는 통장입금과 카드결제 두가지 방법으로 말씀드렸으나 회계처리의 어려움이 있어 통장입금으로 일원화하게 되었습니다. 통장으로 결제 부탁드립니다’고 공지했다.

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전체가 한 군데도 빠짐없이 9월분 자부담금을 통장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통닭이나 피자 하나를 배달시켜도 카드결제를 하고 있는데 대형유통업체인 센터에서 자치단체와 협약, 친환경농산물을 배송하면서 회계처리를 운운하며 현금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사전에 한마디 설명도 없이 통장입금으로 일원화해 자신들의 전산망에 슬그머니 공지한 것은 일방적인 통보이자 횡포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에 해오던 카드번호 보관결제방법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위배돼 결제방법을 변경하게 됐다”며 “친환경농산물 배송시마다 카드결제하는 구매자의 불편과 요구를 고려해 통장입금을 협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확정된 것이 아니며 불편하다면 즉시 변경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