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업체 줄도산 지역 산업 공동화 우려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해외 이전 파장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
| 2014년 10월 13일(월) 19:34 |
일감 감소로 경영애로를 겪는 협력업체들이 일자리를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광주는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대기업 의존율이 커 생산라인 일부가 이전하면 수십 개의 중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는데다, 최근 들어 해외 이전이 가속화 되면서 앞으로 더 큰 피해도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점이다.
13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이 냉장고, 세탁기 일부 생산라인 중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공장의 일부 라인 해외이전설은 대우일렉트로닉 시절에도 거론돼 왔었지만, 지난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이 동부그룹에 인수되면서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이노텍 광주공장은 2012년 말 TV 리모컨 부품인 파워모듈 생산라인을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연태와 인도네시아로 이전했다.
같은 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세탁기 등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라인을 동남아로 절반정도 이전하면서 일감 감소에 따른 경영압박으로 문을 닫는 협력업체들이 속출했다. 지난 9월에는 광주사업장 냉장고 연구소도 지난달 수원 사업장으로 이전했다.
이들 대기업은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물량을 해외로 옮기는 대신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 지역 업체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지역 중소기업에 일정 물량을 걸어놓고, 시설 투자를 요청한 뒤 갑자기 해외이전을 하거나 변경해 지역 업체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이른바 수출 지향 기반산업이 이전하면 비기반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쳐 지역승수효과가 감소하는 경제논리다. 따라서 단순히 해당 이전기업의 매출감소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나 연관업계까지도 유무형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기업들 역시 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익 악화로 해외이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를 막을 법적, 제도적 장치도 전무하다는 것이다.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손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제조원가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지역 대기업 사업장들이 해외로 물량을 대거 옮겨가고 있다”면서 “우리로썬 대기업들의 해외이전에 대처할 방법이 없어 막막한 심경”이라고 털어놨다.
강영태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자본주의 논리상, 대기업들의 생산물량 해외이전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면서 “이윤창출도 중요하지만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도의적인 차원에서 해외이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들도 지역 내 대기업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동일 품목이라면 타 지역 업체에도 납품하는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또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 대기업들의 일부 라인 해외이전에 따라, 타지의 대기업들을 지역으로 유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