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 성공에서 배워야 할 것

2014년 10월 13일(월) 20:19

이순신 장군이 13척으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의 현장인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에서 열린 명량대첩축제가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명량’의 돌풍이 우수영으로 이어지며 축제기간 내내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열린 명량대첩축제에는 개최 사상 최대 규모인 44만여 명이 찾았다. 명량해전 해상전투 재현 당일인 11일에는 25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축제 최대 하이라이트는 해상전투 재현이었다. 해남, 진도 어민과 군인, 공무원 400여 명과 5∼10t급 선박 100여 척이 참여했다. 폭약 등 특수효과로 박진감 넘치는 해상전투가 펼쳐졌다.

이번 명량대첩축제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의 역사성과 명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 축제 마케팅은 호응을 이끌낸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명량대첩축제 성공을 계기로 전남도에서 개최하는 각종 축제나 박람회가 도정 목표인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여러 지역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는 축제를 매개로 지역의 개성과 매력을 새롭게 만들어 지역 이미지를 홍보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 실제로 관광의 대중화가 확대되면서 지역축제는 국제적, 전국적, 지방적 차원에서 관광마케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축제는 그 자체가 직접적인 관광의 구성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개최 지역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량대첩축제처럼 빠른시간에 축제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리려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질만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 축제 주제의 독특함과 창조적 발상은 다른 지역 축제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이순신의 명량대첩은 이 지역이 보유한 자연적, 사회적, 문화적 자원과는 관련이 깊고 국민 모두를 자극 할 수 있는 주제이며, 역사성과 상징성이 높아 관광객을 축제로 끌어들이는 흡인요인(pull factor)이 컸다.

다른 지역에서도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축제의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매년 축제의 내용과 프로그램을 차별화시키고 개선시켜야 하며 지역주민들이 무엇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