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에도 甲의 횡포가… 북구 말바우시장 환경 개선 사업 실시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
| 2014년 10월 13일(월) 2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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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가 최근 말바우시장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세상인들의 한숨이 늘어났다.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건물주가 월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말바우시장은 전통시장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오는 12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공용 화장실 5억, 아케이드(비가림시설) 24억, 고객편의시설 등 총 30여억원(국비 60%·시비 15%·구비20%·자부담 5%)이 투입돼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애꿎은 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볼 상황에 처해 있다.
이 공사가 끝나는 12월을 기점으로 건물 주인들이 월세를 올려달라고 상인들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수입이 늘어나고 공사비용의 5%를 자신이 부담을 했기 때문에 상인들에게 월세를 올려달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입장은 달랐다.
이곳에서 20여년째 식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집주인이 자신 돈으로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랏돈으로 하는데 왜 (월)세를 올려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사비용의 5% 정도만 보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로 인해 (월)세를 올리는 것은 갑의 횡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본인 소유의 건물이 아닌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인들이 월세를 올려줘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지금은 보증금 4천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내고 있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올릴지 무서워 죽겠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얼마를 올려달라는 요구는 없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주라는 데로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물 주인들끼리 담합이라도 해서 많은 금액을 올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노릇이다”고 하소연 했다.
다른 상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산물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이렇게 환경을 개선한다고 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입은 그대로 인데 월세만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상인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공사가 끝나는 대로 월세를 올릴 예정이라는데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살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정말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 같은 월세 인상 등 임차인(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건물주인들과 협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이 협약서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건물주가 월세를 올린다 하더라도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임차인들이 피해나 부담을 받지 않도록 건물주들과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