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몸집 줄이기’ 바람 KB국민 등 광주지역 점포수 반년새 4% 감소 인터넷뱅킹 확대 대면영업↓·수익성 악화 탓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0월 14일(화) 19:12

최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 증가 및 수익성 악화로 은행들이 점포수를 감축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광주지원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광주 지역 은행 점포의 4%가 문을 닫았다. 앞으로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되면 지역 내 점포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광주지역 KB국민·광주·우리·신한·하나·NH농협·외환·한국SC(스탠다드차티드)·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점포(출장소 포함)는 202개다. 이는 지난해 12월말에 비하면 6개월 새 8개(3.8%)가 줄어든 수치다.

KB국민은행은 30개에서 27개로 몸집을 크게 줄였다. NH농협은행도 34곳에서 지점 두곳의 문을 닫았다. 광주은행은 95곳에서 94곳으로, 신한은행은 14곳에서 13곳으로, 외환은행은 8곳에서 7곳으로 각각 1곳씩 감축했다.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은 3곳에서 2곳으로, 스탠다드차티드은행은 4곳에서 3곳으로 점포 수를 축소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각각 8곳, 14곳에서 1개소씩 점포 수를 늘렸다.

은행권의 영업점 몸집 줄이기는 전국적인 추세로, 1년 새 5% 가량이 줄어들었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IBK기업·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천101개다. 지난해 6월 말(5천370개)과 비교하면 1년새 269개(5.0%)가 감소했다.

은행들이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상권에 위치한 점포를 통합하면서 점포수가 자연스럽게 줄었다.

자동화기기(CD·ATM) 사용이 일반화된데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금융이 보편화 되면서 직접 점포를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은행권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입출금·이체는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포함)과 CD·ATM이 75.5%를 차지했고, 창구 거래는 11.2%에 불과했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 창구 대면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 이용률이 저조한 점포는 문을 닫고 있다”면서 “영업 상황 악화로 인한 점포 축소는 곧 인력 감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