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기업형 메추리농장 오·폐수 무단방류 적법한 처리시설 없이 가공처리까지 악취 진동 주민민원에도 사실상 뒷짐 군정 난맥상 드러내 영암=이봉영 기자

2014년 10월 15일(수) 19:03

영암군 미암면에 소재한 기업형 메추리농장에서 악취와 함께 배출되는 오·폐수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시급히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군의 소홀한 지도·감독이 이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

15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메추리농장으로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메추리알을 가공 처리해 판매하는 식품제조업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메추리 도계와 부산물을 활용한 퇴비까지 만드는 등 기업이나 다름없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도·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폐수 방류가 사실상 묵인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 업체는 적법한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고 원시적인 방법인 정화조에 의존해 오·폐수를 방류하고 있어 주변 지역의 토양 오염과 농업용수 오염으로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입구에서 농장을 수년째 운영하면서 악취가 심한 오·폐수 방류로 한 여름에는 냄새가 아주 고약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어서 농사일 등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지도·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농장 측은 “메추리알 식품 가공은 전남도에 허가를 받아 하고 있고 육류는 소량으로 아는 사람에게만 도계를 해 주고 있다”면서 “적법한 폐수처리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주민이 제기한 민원 접수를 받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정확한 현황 파악은 물론 향후 개선 방안 마련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없이 구두 조치로 얼렁뚱땅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정 불신을 자초하는 난맥상을 드러내면서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