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기업·정도경영·사회공헌 대표적 성공 모델 광주 매일신문 지역경제활성화 프로젝트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
| 2014년 10월 15일(수) 19:05 |
|
|
남화토건은 장수기업이자 정도경영, 사회공헌부문에서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지역유일 금·은·동·석탑훈장 수상
|
남화토건은 최상옥 회장이 1946년 광주에 설립한 건설사로 올해 68주년을 맞았다.
존속기업 기준 68주년이면 광주지역에서는 최고이자 전국에서도 상위권 내에 꼽히는 대표적인 장수기업이다.
이에 남화토건은 지난 8월22일 무등파크호텔에서 창업자 최상옥 회장, 대표이사 최상준 부회장을 비롯, 임직원과 가족, 1사1촌 자매결연 마을인 곡성군 상한마을 주민 11명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겸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 최상준 대표이사는 “그동안 사업장에서 피땀 흘려 우리 기업의 튼튼한 초석을 지켜주신 남화가족에게 노고의 깊은 말을 전하고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건설사의 안전관리에 자기성찰을 깊이 하자”면서 “공사현장의 안전 불감증, 대강, 설마라는 용어가 더 이상 거론되지 않도록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또 이날 기념식에는 올해 미수(88)를 맞는 최상옥 회장의 건강 기원 및 10년 근속상에 김남균, 배세홍, 강기철씨를 비롯, 20년 근속상에 정재균, 김태창, 최맹호씨등 장기근속자에 대한 시상도 병행했다.
남화토건은 68년의 역사가 대변하듯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척박해진 풍토와 격변기 속에서도 한국 근대 건설산업의 산 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남화토건이 주목을 받은 것은 기업 역사 그 자체보다도 모범적인 기업운영이다.
최상옥 회장에 이어 동생 최상준 부회장은 지난 199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정도(程度)·정도(正道) 경영’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회사 운영은 물론 삶 자체가 매우 소탈하고 서민적인 최 대표는 “너무 과하지 않고 분수에 맞춰 알맞은 한도 내에서 경영을 하고 바른 길을 걷겠다는 것이 바로 정도경영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도경영’으로 그는 지난해 ‘건설의 날’을 맞아 기업 성장 및 안정성, 사회공헌 공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광주·전남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금·은·동·석탑산업훈장 등 4개 등급을 수상한 것은 남화토건이 처음이다.
특히 남화토건은 지난 2012년 기업 재무구조 및 성향성, 경영 노하우, 윤리경영 평가 등이 인정돼 전국 건설사로는 20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경영 안정성 및 수익성 부분에 건설업체 평균 부채비율인 150%를 훨씬 하회하는 20%를 기록해 최상의 안정성을 보였다.
또 경영수익 면에서도 업체 평균 4%선을 넘는 7%로 월등한 원가절감과 시공관리 우수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민간공사 및 종교 시설공사 수주 증대로 2011년 이후 매년 3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화토건 만의 품질관리시스템은 공사 발주처로부터 최고의 품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FED(미극동공병단)로부터도 품질평가 최우수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산학협력단을 구성해 39건의 신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이를 환경과 소음, 진동, 미관에 이르기까지 공사 시공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품질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게다가 창사 이래 지금까지 어음을 발행하지 않는 등 협력업체 등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
조영환 상무이사는 “차입금이 전혀 없이 창사 이래 한번도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만을 지급해온 기업, 부당한 방법으로 부동산에 편법 투자하거나 탈세를 시도하지 않는 기업으로 정평이 난 것은 근검절약과 성실, 겸손과 봉사를 습관처럼 지켜온 결과”라고 말했다.
조 상무는 “외환위기 때 일감이 절반으로 줄었어도 한 차례의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도 하지 않은 사실, 전 직원에게 금연과 운동 그리고 교육과 주거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점도 최고경영자의 생활철학에서 비롯됐다”고 귀뜸했다.
◇유연하고 합리적 기업문화 정착
|
남화토건은 다른 건설사와는 달리 가족적인 분위기다. 노사간, 상하직급 간에 상명하복의 질서가 유연하다. ‘희망과 행복이 머무르는 곳, 남화가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잘 대변해 준다.
이 같은 사풍은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목표에 접근해 최선의 결정에 이를 수 있는 기업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직원 사랑도 나눔의 또 다른 형태다.
최 대표는 외환위기 당시 많은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실시할 때, “임직원 단 한명의 낙오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 같이 살자”는 책임경영을 몸소 실천했다.
한 사원이 백혈병을 앓게 되자 직접 헌혈에 나서고 이에 감명한 임직원들이 헌혈에 동참한 미담은 직원 사랑을 얘기할 때면 어김없이 회자되고 있다.
이면에는 최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큰 힘이 됐다.
최 대표는 성실과 정도경영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성실하게 시공하고 바른 길로만 회사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으로 건설업의 올바른 풍토를 조성하고자 한다.
고품질의 공사와 완벽한 사후관리를 책임지고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공사에서 얻은 이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남화토건의 경영방식이다.
사회 취약부분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장학 재단 운영, 지역사회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발전을 위한 후원, 각종 학교시설의 증·개축을 위한 지원, 공공시설 건설 등에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가족·사회 함께 더불어 잘 살아야 행복”
|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최상준 남화토건 대표이사 부회장은 검소한 생활과 더불어 사는 삶이 트레이드 마크다.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부를 누릴 수도 있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경제력 이외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는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열심히 일해 모은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환원도 적기에, 그리고 적소에 해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지난해까지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은 80억원 이상에 달한다.
3개 장학재단 설립 운영자금 14억원, 학교시설확장 자금지원 8억5천만원, 의료시설 2억원, 대학 발전기금 3억원 등 크고 작은 사회 기부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적십자사에는 연 6천여만원 이상을 내고 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은 사회봉사로 ‘도서관 건립’을 꼽았다.
최근 공사비 22억원을 털어 광주 북구 매곡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공공도서관을 건립, 기증하는 등 남다른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그는 “어릴 때 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도서관 기증은 오랜 꿈이었다”며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역설했다.
최 대표는 사회에서 번 돈을 다시 사회에 환원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다.
그의 나눔 실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금전적인 기부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중단했지만 지난 16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한 것은 잘 알려진 실천이다.
이런 인연이 계기가 되어 광주전남적십자 회장을 맡으면서 매월 500만원 이상의 회비 및 후원을 하고 있다.
또 오래 전 어느 사원이 백혈병으로 병상에 눕게 되자 그 사원을 위해 그가 직접 헌혈에 나서면서 전 사원이 동참해 살려냈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는 “욕심이 앞서면 무리하게 되고 허영심이 앞서면 내실을 기하기 어렵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가족과 사회를 함께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한 행위지만, 사회와 어울려가면서 사는 기업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제14대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에 취임한 최 대표는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 빛고을 결식학생 후원재단 이사장,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 (사)한국산학협동연구원 이사장, 전남도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