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민은 ‘소외’로 허탈 노조는 ‘인정 못해’ 반발 ●JB금융, 광주은행 행장 선임 파장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
| 2014년 10월 15일(수) 19:06 |
15일 광주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김 회장의 행장 선임이 가시화되자 이사회 저지를 위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이사회 장소인 광주은행 본점 현관에서 농성을 벌였지만, 이사회가 비밀리에 열려 저지에는 실패했다.
노조는 11월 26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본점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이 행장으로 출근하더라도 이를 막겠다고 밝혀 민영화 첫 광주은행장 취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강대옥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 JB금융지주와의 협상에서 노조가 요구할 사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적극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JB금융으로의 편입과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지역민들은 ‘향토은행을 전북에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느끼는 우려는 더욱 크다.
강 노조위원장은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광주은행의 광주·전남 기업 여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JB로의 인수 이후 지역 기업인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전남 기업을 위한 적기·적소 지원 등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를 강력하게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북은행과의 중복점포(1곳)로 인한 고용 문제도 대두될 전망이어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광주은행 노조와 지역민들은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정서나 반발을 감안할 때 JB금융이 지난 2월 광주은행노사와 함께 체결한 상생발전협약은 반드시 준수·실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생발전협약은 ▲독립법인 유지(두 은행체제 유지, 전산시스템 및 카드사업 독자유지) ▲인력 및 구조조정 배제 ▲인사권 등 경영자율권 보장 ▲임금 및 복지 증진 ▲자본 적정성 유지 ▲광주·전남 출신 90% 이상 채용 ▲당기 순익 10% 이상 지역사회 공헌사업 사용 ▲지역기업에 자금확대 등 경제 활성화 ▲광주은행 일정지분 지역환원 ▲공모방식으로 지주사 명칭 변경 ▲민영화 절차에 따른 노사 협력 등 11개 항을 담고 있다.
그런가하면, 광주은행에 비해 규모가 절반에 그치는 전북은행 입장에서는 역차별을 우려하고 있다. 규모가 큰 광주은행으로 JB금융지주의 중심이 옮겨져 오히려 전북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9월 광주은행장에 선임된 김장학 현 행장은 JB금융지주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지주는 JB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JB금융지주 회장이자 전북은행장을 겸임했던 김한 회장이 광주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JB금융은 임용택 우리캐피탈 사장을 전북은행장으로, 이동훈 우리캐피탈 자동차금융부문장을 우리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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