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문제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 김산석·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2014년 10월 15일(수) 19:31

우리나라 최대 과제의 하나는 인구고령화 문제일 것이다. 인구충격(age-quake)이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전 세계적 화두이며 각 국가의 핵심과제가 되었다.

이는 인구고령화가 연금, 의료, 복지, 주택 등 사회보장은 물론 경제 사회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과 문제를 파생시키기 때문이며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예외 일수 없다.

사회보장제도와 노인복지제도 등 가족지원체계가 정착되어 있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의족적인 노부모를 수발해야 하는 성인자녀의 부담은 노부모의 부양을 둘려 싼 가족 간의 불화를 초래 할수 있을 뿐 아니라 노부모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학대유형으로는 무관심 냉대, 일반인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노인에 대한 정서적 학대 또는 경제적 학대나 방임 등이 있다.

노인학대는 단발적인 사건이기보다는 만성질환과 만찬가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 발전을 보이며 대개 노인과 같이 사는 가족들에 의하여 발생한다.

가족구성원에 의한 학대는 노인에게 타인에 의한 학대보다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가져 온다.

학대가해자가 성인자녀일 경우 노인 등은 자신들을 비난하고 죄의식을 가지며 이런 행위를 하는 자녀를 성장시킨 자신들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효와 체면을 중시하고 자녀에게 의존성이 높고 부양기대감이 큰 우리나라의 학대피해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얼마전 한 부부가 손자를 맡겨두고 다른 곳으로 야반도주하여 결국은 리어커로 폐지를 주어 손자와 어렵게 생활하던 중 자신을 무시하며 잔소리를 한다고 친할아버지를 흉기로 때린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노인부양에 실패하게 되었을 때 가정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어 해체되고 분열 된다.

결국은 가정이 노인학대 문제를 방치하게 되고 이러한 노인들의 가출, 자살증가 등 사회문제로 이어진다.

4대사회 악 중 하나인 가정폭력(노인학대)을 예방, 홍보하기 위해 복지시설 등 무료급식소를 찾아 노인들을 상대로 노인학대 예방 전단지와 대처요령 책자 등을 나누어 주고 있으나 경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노인학대는 개인이나 가정문제로 간주되기 보다는 사회문제로 인식되어져야 하고 사회적 차원의 접근과 예방 프로그램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김산석·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