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다양한 갈등 성과로 연계해야” 광주매일신문 제1기 CEO창조클럽 -제16강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 임주영 IGM 교수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4년 10월 15일(수) 19:41

임주영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가 15일 오후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CEO창조클럽 특강에서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임주영 IGM 교수

“갈등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갈등을 조직발전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곧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15일 오후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CEO창조클럽 특강에서 임주영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는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 특강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임 교수는 “갈등(葛藤)은 칡 갈(葛) 등나무 등(藤)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복잡하게 뒤얽혀 풀기 어려운 상태이지만 인간 내면의 상충되는 생각 때문에 고민하는 내면적 심리적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갈등을 건설적인 대립으로 승화해 기업의 발전으로 연계한 사례로 세계적인 기업 인텔(Intel)을 사례로 들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인텔은 특정 쟁점에 있는 당사자와 직접 대립하는 ‘직접적 대립’과 객관적 사실,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토론을 하는 ‘객관적 대립’, 사람이 아닌 이슈와 해결책에 대립하는 ‘긍정적 대립’,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전에 대립하는 ‘적시적인 대립’ 등 4가지 원칙을 갖고 조직 내 갈등을 성과로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즉 회사 내부 또는 외부에 어떤 문제나 쟁점이 있을 때 이를 덮어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제기해 열띤 토론과 논쟁을 거쳐 발전으로 해소되도록 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이를 기반으로 갈등을 4가지 유형별로 분류한 후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타고난 성향이 달라 충돌하는 ‘성향 충돌’은 이성적 논리적인 ‘머리형’과 감성·공감적인 ‘가슴형’, 열정·주도적인 ‘장형’ 등으로 구분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다른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자신과 다를 때 자주 발생하는 갈등과정에서는 이를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본인이나 조직의 이익을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 충돌’의 경우 내면에 깔려 있지만 표출되지 못한 속마음 등을 통합하거나 쟁점을 세부적으로 분해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 김포의 쓰레기매립장에서 산업폐기물 반입을 둘러싸고 일어난 주민간의 갈등도 시민과 전문가가 중심이 돼 폐기물을 분해해 보니 산업폐기물은 극히 일부고 나머지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면서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가 어려워 존재의 이유와 직결되는 ‘가치충돌’의 경우 해결책으로 존이구동(尊異求同·전체적으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중에서 같은 점을 찾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사례로 낙태문제에 있어서 찬성과 반대의 갈등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충돌의 경우 룰(구조)을 바꿀 것이 바람직하며, 하나의 사건이나 성과를 놓고 다르게 해석하는 해석충돌의 경우 성과측정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한다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상대방의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이해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같은 이론과 사례를 통해 회사 내에서 늘 발생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결국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갈등을 발전적으로 해소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