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관간 거버넌스 구축부터 시작” 민인철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0월 16일(목) 20:23

인터뷰
“앞으로는 도시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입니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뿐 아니라 방문 외국인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민인철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을 포함해 광주에 거주·방문하는 외국인은 ‘글로벌 대사’”라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결국 도시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번 도시의 이미지가 나쁘게 각인되면, 결코 오고 싶지 않은 곳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내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하계U대회를 앞둔 광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하려면 지역 외국인들을 위한 종합지원센터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광주에는 49개의 외국인, 다문화, 외국인노동자 기관이 있지만, 이들 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는 취약하다는 것.

민 연구위원은 “꼭 대규모 지원 시설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각 기관별로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도록 조정하며 거버넌스를 구축해 점차 기능을 확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통합지원센터인 ‘서울글로벌센터’는 인력뱅크 차원에서 변호사, 노무사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외국인들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의료, 비즈니스 클리닉, 창업컨설팅, 법률 등 전문 상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센터 직원들이 외국인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 특징입니다.”

‘외국인 모둠 리더’를 양성해 외국인 스스로 자국 출신이나 나중에 온 이주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것도 서울글로벌센터의 눈에 띄는 활동으로 손꼽았다.

민 연구위원은 외국인 지원 못지않게 원주민, 지역민들의 인식 제고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센터를 통해 교육하고, 또 각 자치센터 내에서도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과 주민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해 서로 부딪혀야 한다”며 “다문화시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문화가정은 다문화가정끼리, 원주민은 원주민끼리 서로 융합되지 못하면 더 큰 사회적 비용만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