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외국인종합지원센터’ 설치 필요하다

2014년 10월 19일(일) 19:15

내년 광주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 역할을 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등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가 치러진다. 국제도시 원년으로 기록될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자원을 가진 광주·전남의 관광산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갈수록 도시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거주 외국인은 물론 방문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 등 ‘외국인종합지원센터’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지만 이들의 정책과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는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그동안 결혼이민자 중심의 다문화 정책은 외국인근로자와 유학생들을 소외시켜 왔다. 광주지역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순으로 많은데도 이에 맞는 정책 수립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 외국인에 대한 시민들의 문화 수용성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내국인의 다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정책 마련에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전행정부의 2014년 외국인 주민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 외국인은 전체 주민등록인구 147만2천910명 중 2만4천466명으로 1.6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천175명(9.8%)이 늘어났다. 외국인 주민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사람은 1만7천297명, 한국국적은 2천172명, 외국인 주민 자녀는 4천997명에 이르고 있다.

광주발전연구원 민인철 연구위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광주거주외국인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취업관련 경제활동이 33.8%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병원·행정기관 등 공공기관 이용이 26.5%, 식생활 등 의식주 문제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광주시가 지역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살고 싶은,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위한 지원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한다. ‘외국인종합지원센터’의 설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