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4년만에 ℓ당 1천600원대 등장 국제유가 연일 하락 동구 등 5곳 1천600원대 판매 고속도로선 백양사휴게소 1천736원으로 가장 저렴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0월 19일(일) 19:20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며 광주에서도 보통 휘발유를 1ℓ당 1천6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4년만에 등장했다.

19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중 5곳에서 휘발유를 1ℓ당 1천6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동구의 문화전당주유소가 1천695원을 고시해 광주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동구의 강변주유소(1천697원), 북구의 ㈜에스오두리주유소(1천699원), 광산구의 산동산주유소·평동제일주유소(각 1천699원)도 1천600원대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광산 지역은 내 휘발유 최저가와 최고가가 1ℓ당 200원이나 차이가 난다.

지역 휘발유가격은 지난 2010년 10월 1ℓ당 1천671.69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줄곧 상승했다. 평균가와 최저가가 약 60-70원 차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 12월 이후 1천600원대 주유소는 자취를 감췄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12년 4월 18일 2천49.72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19일 ℓ당 1천799.29원으로 2010년 12월 이후 약 4년만에 ℓ당 1천700원대로 떨어졌으며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1ℓ당 1천760.65원으로 전날보다 0.40원 떨어졌다. 1년 전 가격(1천873.54원)에 비하면 100원 이상 싸졌다.

전국 평균 가격은 1천780.42원으로 전날보다 0.65원 내렸다.

앞으로도 휘발유가격의 내림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입 원유의 약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최근 날마다 올해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국제유가가 반영되기까지 통상 3-4주가 소요돼 앞으로 기름값은 더 내릴 전망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6일 배럴당 83.0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 하락해 배럴당 80달러 선도 아슬아슬한 처지에 놓였다.

앞서 알리 알 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76-77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 간 기름 값 차이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덕평, 마장 등 일부 민자 휴게소의 주유소를 이용하면 10㎞ 안팎 거리의 이웃 휴게소를 찾을 때보다 휘발유 1ℓ당 150원가량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쏘나타 차량 연료통(70ℓ)을 가득 채우면 1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6개 휴게소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차이는 지난 1일 기준 ℓ당 182원이었다.

가장 싼 곳은 호남선 백양사휴게소(논산방면)로 ℓ당 1천736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영동선 덕평휴게소로 ℓ당 1천918원이었다.

휘발유 값이 싼 주유소 상위 20곳은 모두 도로공사가 건설해 민간업체에 임대한 방식의 알뜰주유소였다. 반면 가격이 비싼 주유소 상위 20곳은 모두 민간투자 방식으로 개발된 휴게소에 있었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