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스쿠니신사 “A급 전범 분사 못해" 한국언론에 입장 밝혀…日우익 고노담화 철회 서명 받아 연합뉴스

2014년 10월 19일(일) 19:20

“영혼을 어떻게 분사합니까. 분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전범(戰犯) 신사’라는 비판을 받는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도모아키 히구치(桶口知明) 홍보담당 과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일미래포럼 등이 주최한 한일 언론인 포럼 참석차 도쿄를 방문한 한국 언론과 지난 18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전범 분사 문제와 관련, “신도에 분사라는 개념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도에서 분사는 여기에 있는 신을 다른 데도 똑같이 모시는 것만 있다”면서 “강물에 물을 한 컵 넣었다고 할 때 나중에 그 물을 그대로 뜰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일본 각료들의 신사 참배와 관련 “신사에서는 각료든 누구든 똑같으며 각료라고 해서 배려하는 것은 없다”면서 “신사에서 유일하게 배려하는 것은 천황(일왕)과 황족으로 이들 차량만 신사 앞까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신사측은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시설로 비판을 받는 야스쿠니 경내의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에 대해서 “어느 나라나 있는 (전쟁 기념 관련) 시설”이라면서 “각 나라에 있는 것인데 일본은 여기에 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국 언론이 방문한 이날 신사 정문에서는 우익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