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가’의 몰락…KIA의 굴욕 3년 연속 4강 탈락·2년 연속 8위 불명예 시즌 종료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결산 윤석민 빠진 선발진 들쭉날쭉…고질적인 불펜 난조 여전 근성 부족 아쉬움속 김주찬, 김선빈 등 주전 줄부상 악재 FA 양현종, 안치홍·김선빈 입대…내년 시즌 팀 리빌딩 과제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10월 19일(일) 20:01

17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최종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KIA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지는게 익숙했던 KIA다.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3년 연속 4강 탈락’, ‘2년 연속 8위’라는 불명예로 프로야구 최다 우승팀이라는 ‘명문구단’의 자부심은 무너졌다.

KIA는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4로 승리하며, 올 시즌 54승 74패의 성적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은 국내 최고 시설의 야구장에서 지역 팬들과 함께 가을잔치를 즐길 기대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꼴찌 경쟁을 해야 했다.

KIA의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여전히 불안정했고 고질적인 불펜 문제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윤석민이 빠진 마운드는 역시나 불안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82(8위)에 달했다.

부상 악령도 계속됐다. 기대를 모았던 김진우는 일찌감치 재활군으로 자리를 옮겼고, 외국인 투수 홀튼도 전력에서 빠지며 새 용병을 데려와야 했다.

여기에 시즌 내내 송은범, 이범호, 필, 김선빈, 김주찬 등 주력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다.

근성 부족도 한 몫하면서 접전 상황에서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팀의 부진 속에서도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을 필두로 김주찬, 이범호, 안치홍, 필, 그리고 LG에서 둥지를 옮긴 이대형까지 주요 핵심선수들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이 됐다.

또 김선빈의 빈 자리를 채워준 강한울을 비롯해 박준태와 김다원, 한승혁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은 내년 시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

그러나 KIA에겐 더 험난한 내년이 기다리고 있다.

양현종은 내년 해외진출이 유력하며 안치홍과 김선빈도 군입대를 확정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 졌다. 이런 상황에서 KIA가 어떻게 팀 리빌딩 작업을 벌여 내년 시즌 재기에 나설 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47만여명의 관중을 동원한 데 그친 KIA는 올해 새 야구장 효과로 66만3천430명의 관중을 모아 흥행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