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대형사고 무방비 비상구 철제문 자물쇠 잠겨…가스통도 방치 또다른 비상구는 작품보관실·전시장 연결돼 글·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2014년 10월 19일(일) 20:10

2014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전시관 곳곳이 안전에 무방비다. 19일 전시실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비상구가 안쪽 바깥쪽 모두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또 다른 비상구 계단에는 용접기용 산소탱크와 LPG통이 방치돼 있다.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 축제장의 환풍구 붕괴 사고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지적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전시장도 비상구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19일 본보 취재진이 찾아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시실 3층 비상구는 1층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철제문이 가로막아 더 이상 갈 수 없도록 해 놓았다.

이 통로가 외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임에도 입구에는 안쪽과 바깥쪽 모두 자물쇠로 채워져 있었다.

다른 쪽 전시관 상황도 마찬가지.

전시관에서 비상구를 따라 가 보니 엉뚱하게도 작품이 보관된 장소로 이어져 있었다. 물론 안내문도 없다.

보관 장소를 지나면 제5전시실로 이어진 이 통로 역시 비상구를 밝히고 있어야 할 표시등은 꺼져 있었다.

화재 발생시 어두컴컴한 비상구를 따라 밖으로 나가려 해도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용접기용 산소탱크와 LPG통이 계단에 방치돼 있어 더 큰 인명피해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다.

비엔날레재단에서 제작한 전시안내문에는 편의시설(아트숍, 푸드&링크)과 작품소개만 있을 뿐, 전시장 전반에 대한 지도나 비상구 위치 표시등은 찾아볼 수 없다.

소방법(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은 피난시설을 폐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글·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