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잦은 영광 한빛원전 고장

2014년 10월 21일(화) 19:34

영광 한빛원전이 최근 균열이 발생한 3호기 증기발생기 세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부위를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빛 3호기에는 증기발생기 2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 중 1대의 세관에서 냉각수 누설이 감지돼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 한빛원전은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3호기 계획예방정비를 앞당겨 곧바로 정비에 들어갔다.

문제는 원전 측이 균열이 발생한 세관이 아닌 다른 세관을 고장 지점으로 잘못 판단해 증기발생기 밸브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복수기로 흘러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복수기를 통과한 냉각수는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복수기의 기체가 관련 절차에 따라 일부 외부로 배출됐다.

원전 측이 밝힌대로 배출된 기체의 방사능 수치는 380억분의 1 수준으로 허용기준치 내 극히 미량이라 하지만 이런 잦은 실수 때문에 지역민은 불안하다.

정비를 하고 재가동한 지 얼마 안 돼 다시 고장이 생기고 심지어 하지말아야 할 실수까지 하면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

한번 고장이 나면 반복해서 생기는 원인을 찾아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지·보수 인력의 기술력 문제인지, 정비 불량인지를 가려 그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영광 한빛 3호기는 벌써 19년이 됐다. 구조적인 노후화 문제가 아닌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원전 폐쇄 여부, 에너지 시스템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곧 겨울 한파가 몰아치며 전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난방 가동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점차 늘 것이다. 한수원은 원전 특별관리에 나서야 한다. 고장정지유발 취약설비 점검강화, 원전가동상태 모니터링 강화, 경영간부 원전지역본부 담당제 등을 통해 원전 고장 정지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동절기에는 영광 한빛원전이 고장으로 멈추는 일이 없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