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시장 하부주차장 관리미흡 ‘눈살’ 곳곳 거미줄·통행로 불편…시민들 이용 등 돌려 “시장 활성화 위해 청결한 환경·관리 필요” 지적 최효은 기자 hyoeeun@kjdaily.com

2014년 10월 21일(화) 19:58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지하주차장 천장에 거미줄이 새까맣게 쳐져있어 이용객의 혐오감을 일으키고 있다.

양동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지상주차장은 협소한 데다 지하주차장 마저 관리 소홀로 제기능을 못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1일 광주시 서구 양동시장상인들에 따르면 시장상인회는 지난 2010년 3월 양동시장 운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으로 서구청과 위탁 협약을 맺고 복개상가 지상·지하 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 주차장을 공영주차장 부지로 활용함으로써 대형주차시설이 완비된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을 통한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갖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복개상가 지하주차장의 관리 미흡으로 가뜩이나 주차시설 등이 열악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져 상인들이 연신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하주차장 입구는 주차된 차들로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이며 특히 주차장 곳곳에는 새카맣게 쳐져있는 거미줄과 울퉁불퉁 요철 바닥 등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지어는 천장파이프에서 물이 새는 누수현상까지 야기되고 있어 이용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은 “상대적으로 위생환경이 열악한 전통시장일수록 청결한 환경조성이 중요하다”며 보다 세심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상무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평소 가게에서 사용하는 요리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자동차를 끌고 시장을 자주 찾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 주차할 공간을 찾아 시장을 뱅뱅 돌기 일쑤다”며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들어가는 통행로도 불편하고 내려가도 천장에 수북한 거미줄 때문에 시장을 보고 돌아올 때쯤에는 거미줄로 차가 더러워 지기도 해 잘 이용하지 않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시장을 돌다보면 1-2천원정도 더 싸게 살수도 있어 가게 운영에 보탬이 되지만 주차시설 등 불편한 점이 많아 점점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부실한 전통시장 주변 환경은 고객들뿐만 아니라 시장상인들도 인정하고 있다.

양동시장 상인들은 “주차장, 진입도로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대형유통업체보다 불편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잘 찾지 않는 게 현실이다”면서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전통시장에 오시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과일, 채소, 생선 등 질 좋은 신선제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구는 양동 주민센터 주변에 13면의 공영주차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하는 등 도심 주차난 해소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 확대도 중요하지만 이미 조성된 시설의 세심한 관리 등이 더욱 시급하다는 평가다. 한편, 양동시장 지하 주차장은 지난 8월 게릴라성 폭우가 전국을 휩쓴 가운데 광주천 물이 범람했으나 시민 통제는 사라진 채 누군가 쳐 놓은 줄 하나만 걸쳐 있어 사고위험을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최효은 기자 hyoe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