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학습 병행제 청년실업·일자리 해법 ‘주목’ 사회적경제로 따뜻한 공동체를 |
| 2014년 10월 21일(화)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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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헤센주의 오버트하우젠(Obertshausen)에 자리잡은 칼 마이어(KARL MAYER)는 섬유기계 등을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지난 1937년 설립된 회사로 지금까지 가업승계를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자동차 정비공장으로 시작해 섬유기계(Textile machines)까지 기업을 확장했다. 지난 1955년엔 미국과 브라질에 지사를 설립했고, 1968년엔 일본에 지난 1999년에는 중국에 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세계 주요 국가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는 앳된 얼굴의 청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학사·석사 학위와 직업교육을 병행하는 교육생들이다.
지난 8월 중순, 칼 마이어에서 만난 플로리안 히터(Florian Hidde·19)군은 “학교 다닐때 2주간 트레이닝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듀얼시스템과정(아우스빌둥)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스빌둥 2년 과정을 마쳤다. 여기서 직접 기계를 컨트롤해서 제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바람은 최대한 아우스빌둥을 좋은 성적으로 마쳐 칼 마이어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다”며 “여기서 칼리지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독일이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달리 강한 경제 체질을 갖추고 있는 것은 칼 마이어와 같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시스템이 있다. 이른바 ‘듀얼 스터디’라고 불리는 청년 취업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이상 고등교육을 받은 학생이 학위과정을 공부하며 현장 직업훈련까지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듀얼 스터디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2005년 16%에 육박했던 청년실업률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저 수준인 7.8%까지 떨어졌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의 청년실업률이 10-20%대에 달하고,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칼 마이어에서 조금 떨어진 소셜 임팩트 랩(Social Impact lab)은 회사인지 연구소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아이디어와 사업아이템은 있지만 사업화하기 이전 단계의 예비 사업가들이 각자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20-40대인 예비사업가들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주고 컨설팅을 해준다.
소셜 임팩트 랩의 직원 노라 쉬망(Nora Schimang·여)씨는 “입주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경제활동에 대한 일을 하는데, 랩에서는 은행과 연계해 재정을 지원해 주거나 세미나 알선, 세금에 관련된 정보 등 개인사업가들이 필요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의 반응도 좋다.
중국계 독일인 니코 마타후(Nico Mattauch·30)씨는 지난 7월 소셜 임팩트 랩에 입주해 개인 창업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소셜 임팩트 랩에 들어와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또 다른 입주 사업자들과 얘기를 하면서 다른 시각을 얻게 되고 나쁜 점을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며 “서로 배우고 공부하고 피드백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2-3주마다 진행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모니터링 과정 등을 통해 소셜 임팩트 랩에서 방향을 제시해주고, 워크숍을 통해 성공한 개인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무술, 한의학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을 했다는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무술동작을 알려주는 사업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과 신체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세(동작)을 만들어 널리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독일 오버트하우젠=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