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곳곳 소방차 진입 ‘불가’ 계림·학·매월·방림·송정동 등 도로폭 3m 미만 10곳 주택가 주차 차량 소방차 진입 막아 시민 협조 절실 재난 대비 안전한국훈련…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진행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10월 22일(수) 20:36

#지난 8월16일 밤 8시47분께 광주시 남구 서동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출동로상 양편에 주차된 빼곡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량의 화재현장 진입 및 접근에 애를 먹었다. 이에 소방관은 소방차량 자체 방송을 통해 주차차량을 이동조치 시킨 후 화재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21일 정오께 동구 대인동 상가에서 불이 났지만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았고 소방차량의 자체 방송을 통해서 주차차량을 이동시키고 난 후 화재를 진압했다.



전국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한 2014 재난대비 안전한국훈련이 2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가운데 광주에서도 각 자치구별로 지하철승객대피훈련,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등이 일제히 진행됐다.

특히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은 공중파 한 방송사에서 기획, 방송한 ‘모세의 기적’으로 같은 프로그램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20분간 소방통로확보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양보운전요령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훈련은 각 자치구별로 동구 동부소방서-금남맨션, 서구 서부소방서-KT서광주지사, 남구 남부소방서-무등시장, 북구 임동119안전센터-금남로 5가역, 광산구 광산소방서-이마트 광산점 등 차량 정체구간 5곳에서 소방차 22대와 소방공무원 100여명을 동원해 열렸다. 훈련 내용은 119출동지령에 따라 펌프·구급차 등 3-4대가 실제로 사이렌을 켜고 출동하면서 비상 상황을 가정해 안전사고 대처능력을 키웠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방차가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심정지나 호흡곤란과 같은 응급환자에게도 4-5분이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Golden Time)으로 알려져 있다.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시 소방관의 가장 큰 애로점이 소방차가 진입이 불가능한 곳에 출동하는 것이다. 출입로가 좁은 경우도 있지만 주차차량과 차량체증 탓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지체되는 구역도 많아 시민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이번 훈련을 통해 운전자들이 소방차량 양보의무를 준수하도록 홍보하고,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광주시 소방차 진입불가지역(도로폭 3m 미만)은 총 10곳이다.

동구는 계림동, 소태동, 학동 지역 등 5곳, 서구는 매월동 1곳, 남구는 방림동 등 3곳, 광산구는 송정동 1곳 등이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 진입이 필수인 데 주차차량 등 각종 장벽 때문에 소방인력이 먼 거리에서 장비를 들고 화재장소에 뛰어든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서 온 국민이 소방차 길터주기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