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개인 소유’ 아니다 김정옥 <지역사회부 부장·구례> kjdaily.com

2014년 10월 23일(목) 19:19

산 하면 우선 떠올리는 게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제2고봉인 1천915m 지리산에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주말에 휴가를 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산이다.

지리산 천왕봉 주변의 단풍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부지방의 산 중 가장 먼저 단풍이 든다. 설악산 단풍 시기에 지리산 단풍을 즐길 수 있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설악산 대청 단풍, 대청봉과 쌍벽을 이루며 지리산도 단풍으로 물든다. 9월 말부터 물들기 시작하는 천왕봉 단풍은 공룡능선 단풍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중부 이북의 설악산, 중부 이남은 지리산부터 단풍이 물들어 내려간다.

이처럼 아름다운 지리산에 반드시 보존해야 할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가 있다. 그런데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화엄사를 비롯한 불교계는 지리산 사찰들 이름으로 유관기관에 계속 반대 의견을 제기하고 있고, 현수막을 게시대 마다 설치하고 있다. 특히 ‘호화 외국인 별장’으로 왜곡은 도를 넘은 수준이다.

아울러 ‘지리산종교연대’인 카톨릭·기독교·불교·개신교가 반대 서명을 했다고 하는데, 그 실체를 알기도 쉽지 않다.

지리산권 사찰들과 시민들은 보다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수많은 천연기념물의 서식지 이며 반달곰의 서식지인 지리산이 지금 수없이 오르내리는 자동차 매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다른 논쟁거리인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어떨까? 천혜의 환경을 보존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고, 반달곰의 잠도 방해가 되지 않을 듯 싶다. 환경단체의 이름만 앞세우고 무조건 반대만 외친다고 능사는 아니다.

케이블카를 하루빨리 추진하면서 지리산을 오염시키는 자동차의 통행을 차단시켜야 한다. 지리산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도로는 하루빨리 철거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지리산 도로는 로드킬이 이어진다. 하나 둘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지리산권 사찰들이나 시민 모두는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 문화재 등록과 케이블카 추진이 왜 타당한 지 보다 깊이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

지리산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우리 유산이다. 보존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