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바지 못 벗어…옷장속 바퀴벌레 좀… 광주시소방본부 ‘119 황당 신고 사례 백태’ 발표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10월 23일(목) 20:13

온 국민이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누르는 전화번호 119. 소방서 상황실은 이 전화 통화를 통해 각 지역 해당 소방서에 연결, 소방인력들이 현장에 출동한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다보면 각종 황당한 사례를 빈번하게 접하게 된다.

23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119에 신고된 황당 사례 5건을 발표했다. ‘술에 취해 바지를 벗을 수가 없으니 도와 달라’를 비롯해 ‘배수구에 핸드폰 유심칩이 빠졌으니 꺼내 달라’, ‘벌 한 마리가 집에 들어와서 무서우니 잡아 달라’, ‘바퀴벌레가 옷장 속에 숨어 들어갔으니 잡아 달라’, ‘주차장에 막혀서 나갈 수가 없으니 차를 빼 달라’ 등이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 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사소한 민원이라도 해결해야 하는 슈퍼맨이 돼야 한다. 이처럼 각종 민원을 해결하다보면 온 몸이 녹초가 되지만 자살 시도자를 구하거나 민원인이 고맙다는 한 마디에 소방관들은 가장 보람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밝히고 있다.

올해 광주시소방본부 119에 신고된 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27만1천292건이다. 1분27초에 한 번꼴로 119에 신고된 셈이다.

지난해에는 38만5천275건이 접수됐다. 신고 유형별로는 구급상황이 5만6천42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 3만4천4건, 구조 7천787건, 화재 3천703건 순이었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119에 신고할 때는 현재 상황을 보이는 그대로 침착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주소를 정확히 말하는 게 중요하고, 응급환자가 발생시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19상황실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요령도 미리 숙지해야 한다”며 “온 국민의 대표번호 119가 더욱 사랑받도록 위급한 상황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수호천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