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람 있어야 세상 바뀐다” 김부겸 전 의원 광주대 특강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10월 23일(목) 20:16

“부모세대로서 요즘 젊은이들에 미안함이 가득하지요. 이들을 위로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요즘 정치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3일 특강을 위해 광주대를 방문한 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 전 국회의원의 표정은 진지했다. 광주대가 학생들의 진로결정과 건전한 인생관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매주 목요일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열린 인생론’ 강의를 위해 광주에 온 김 전 의원은 ‘지역주의 극복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전 의원은 강의에 앞서 “솔직히 주제가 애매하다보니 강의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젊은 친구들에게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늘 긴장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지금 새정치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정현 의원의 당선에 대해 “지역감정을 타파한 쾌거”라고 규정한 뒤 “이 의원이 이룬 것은 단순히 당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 패러다임을 바꾼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새정치와 새누리당 출신으로 불모지인 대구와 전남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펼친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수도권 3선 의원이라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의 야당 후보로 출마해 역대 최고의 득표율(40.3%)을 기록하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그에게는 선거 직후 ‘아름다운 패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역감정은 토호세력이 만들어낸 한국 정치의 괴물”이라며 “나처럼 도전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이 괴물을 없앨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주의 젊은이들을 위해 “부모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어느 시대고 청춘이 아프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같이 고민하고 현실에 맞서서 희망을 찾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