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응급실 대기 최상위 전국 평균比 10시간 이상 길어…“황금시간 허비 우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4년 10월 23일(목) 20:16

조선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이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 기준으로 전국 430개 응급의료기관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중증 응급환자가 수술장이나 병실에 올라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단 뜻으로 이른바 황금시간(골든 타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옥(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선대병원의 응급실 재실시간은 지난해 평균 19.1시간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길었다고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은 16.7시간으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길었다. 전국 430개 의료기관의 평균시간은 5.9시간이었다.

조선대병원은 2012년에도 16.2시간으로 7위, 화순전남대병원은 15.0시간으로 11위였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전남대병원 본원은 응급실 과밀화(병상 포화) 지수에서 122.1%로 전국에서 일곱번째로 높아 지역 대학병원의 열악한 응급실 실정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응급실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의료계에서 통상 사고가 난 뒤 1시간을 뜻하는 ‘골든 타임’을 응급실 대기시간으로 놓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