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기업 경영효율화 정착 시급하다

2014년 10월 26일(일) 19:31

일부 공기업의 방만 경영 문제는 우려 수준을 넘어 심각한 상황이다. 공기업 특성상 해당 기업을 청산할 수도 없고 책임경영도 불분명해 문제가 발생해도 그때뿐이다. 게다가 공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공모 절차를 거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자치단체장이나 정부의 입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주식회사 등 일반 기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면에는 공무원처럼 임기가 보장된 데다, 급여나 복지는 기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기업은 구직자에게는 늘 최고의 선망 직종 중 하나다.

그러나 공기업은 부실하게 운영되거나 적자가 발생할 경우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도 지속적으로 이들 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부채중점관리 지방공기업을 최근 공개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지방공기업 26곳의 부채 총액은 51조 3천684억원에 부채비율은 157.9%에 달했다.

‘부채중점관리 지방공기업’이란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거나 부채규모가 1천억 원 이상인 지방공기업을 말한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가 많은 빚으로 부채중점관리 지방공기업으로 분류됐다.

광주도시공사는 2013년 말 기준으로 부채 6천580억원에 비율은 220%며, 전남개발공사는 6천846억원에 비율은 136%에 달했다.

이와 관련 안행부는 지난 2월 이들 지방공기업 26곳에 부채감축계획을 수립하라고 통보했다.

광주도시공사나 전남개발공사 모두 자치단체의 주요 사업을 도맡아 시행하면서 불가피하게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공기업도 기업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생산성과 경영효율이다. 낮은 생산성과 비효율적인 경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제는 구호가 아닌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구조조정을 하든 부실사업을 처분하든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기업의 환골탈태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