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추천서 표절 교사 믿고 입시 맡길 수 있나

2014년 10월 27일(월) 19:59

광주·전남지역 55개 고교에서 대학입시에 제출한 교사추천서가 사실상 표절한 것이라는 국감자료가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2014학년도 입학생 대상 대학별 유사도 검색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1천599개 고교에서 대학입시 과정 중 제출한 교사추천서가 ‘위험수준’의 유사도를 보였다. 위험수준의 경우 사실상 표절로 판단되는 것으로, 전국 1천599개 학교 중 광주지역 고교는 30곳, 전남지역은 25곳이다.

교사추천서는 대학입학 전형에서 면접 등을 위한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되지만 학생부 평가 등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무성의한 입시관리가 실망스럽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합격하는 광주·전남지역 학생들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699명 중 광주지역 학생은 34명(4.9%), 전남은 19명(2.7%)이다.

광주지역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생은 2012년 36명(5.4%)에서 지난해 37명(5.2%), 올해 34명(4.9%)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남지역도 2012년 38명(5.7%)에서 2013년 32명(4.5%), 올해는 19명(2.7%)으로 크게 줄었다.

더군다나 201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의 모집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각 대학들이 수능 위주 보다는 학생부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 등 추세가 변하고 있다. 학생부 전형에 활용되는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이 중요해진 것이다.

따라서 차별화된 교사추천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위험수순으로 꼽힌 55개 고교는 올해 입시부터라도 보다 성의있는 교사추천서 작성이 요청된다. 자신의 추천서 한 장이 학생의 장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