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의 힘’ 활력 잃은 마을·지역 되살린다 사회적경제로 따뜻한 공동체를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
| 2014년 10월 27일(월)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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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 동북부에 자리잡은 항구도시 헐(Hull)은 한때 매춘과 마약 등이 난무하는 대표적인 슬럼가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주민들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공동체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했다. 공동체단체인 굿윈은 버려진 건물을 싼 값에 인수받아 보육, 의료, 청소년센터, 노인을 위한 헬스서비스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이런 사업들은 자연스럽게 고용창출로 이어지면서 지역의 실업난을 해소하고 발전을 선도하는 선순환 역할을 했다.
#2. 영국 남해안 헤이스팅스 항구(Hastings pier)는 한때 인기있는 휴가지였지만 지난 1990년 잇단 태풍 피해 등으로 황폐화됐다. 개발이 더디면서 지난 2002년에는 아예 문을 닫았다. 설상가상 2010년에는 화재로 95%정도가 파괴됐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이 항구를 되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로컬리티와 헤이스팅스의회 등이 적극 지원해 새로운 도시로 거듭났다. 영국 정부는 항구가 완전히 개발되면 매년 3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전벽해의 저변에는 영국의 공동체문화와 마을만들기 사업체(DT)들의 연합인 ‘로컬리티(Locality)’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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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로컬리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공동체 오거나이저(Community Organizer)를 집중 양성했고, 이는 로컬리티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즉 정부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년간 500명의 선임 오거나이저와 4천500여명의 봉사 오거나이저들을 양성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1년 과정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 공동체와 지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 등을 집중 교육받는다. 교육 수료 후에는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잠재 능력을 발굴하며 지역민들에게 중요한 지역 사회의 이슈를 찾아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들은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주민들의 참여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즉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작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사업으로 연계하는 등 활발한 활동도 큰 힘이 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책임과 권한으로 이어졌다. 또 주민들에게 토지·건물 등 공공재 이용의 우선권을 주는 제도적 장치도 최근 등장했다. 영국 정부와 지방정부, 공동체 등이 함께 제정한 ‘지역주권법’(localism act)이 그것이다. 이 법은 특히 공공 소유의 토지·건물을 매각할 때 지역공동체가 먼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했다. 중앙·지방정부의 권한, 공동체의 역할과 자산관리 등 구체적인 규정을 담아 영국 공동체운동의 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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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역 주민들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스스로 지역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는 지역공동체가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더 나은 운영 방식으로 지역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의 공동체 운동은 세계 각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도 로컬리티에 공무원을 파견했다. 서울시에서 1년간 파견나온 전영우씨는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영국은 기존의 정부 서비스를 시민사회로 계속 이양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스스로 지역문제와 복지를 해결하면서 정부는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 정착에는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인력·주민 유기적 결합이 성공 열쇠”
크리스텔 쥬어링 개발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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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컬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과 마을 주민들이 서로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로컬리티의 크리스텔 쥬어링씨는 “로컬리티의 성공 요인을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발전방안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은 정부의 지원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성공을 이끈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즉 정부의 프로젝트는 물론 지방정부 주최의 작은 사업에도 참여해 마을가꾸기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공동체를 형성해 지역발전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체사업은 견실한 기업 운영 같이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운영하는 것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영국 국회에서 ‘Localism Act’라는 시행령이 통과됐고, 덕분에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에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되면서 시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로컬리티는 우두머리 몇명이 모여서 ‘어젠다’를 만들어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어젠다’를 형성해 지역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공통된 어젠다를 형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공동체의 화합을 이룰 수 있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로컬리티(Locality)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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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국 런던=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