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활성화 광주시 의지 있나 지난해 1천900명 내년까지 4천명 이상 유치 목표 의료관광 연계자원간 협력시스템 없어 예산 찔끔 ‘의료관광활성화 TF팀’ 인력풀 조차 선정 못해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10월 27일(월) 20:38

광주지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광주의료관광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가 민선 6기 핵심사업으로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을 세운만큼 이와 연계한 다양한 의료관광 인프라를 개발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을 찾은 의료관광객은 1천900명으로 2012년 1천648명에 비해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유치한 의료관광객 1천900명 가운데 중국인 환자가 전체 26%(495명)로 가장 많았고, 미국 10%(188명), 일본 8%(157명), 베트남 6%(121명) 등의 순이었다. 진료과목은 주로 성형·피부, 산부인과, 내과, 건강검진 등이 대부분이며, 건강검진센터 이용자는 208명으로, 전년대비 352.2% 증가율을 보였다.

외국인 환자 총 진료수입은 전년대비 16.8% 증가한 18억원으로 해외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9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광주의료관광산업이 외형적으로는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외국 환자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사업은 정부가 2009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벌여온 유망사업중 하나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도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사업성과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는 이미 의료 관광종합안내센터를 갖췄으며, 올 상반기 중에 메디텔(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호텔)을 준공할 예정이다. 대전도 의료·숙박·쇼핑기능을 한데 모은 메디컬 스트리트를 조성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와 활성화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는 ‘건강지수 1위’, ‘의료기관 종사자수 1만 명당 56.5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의료 관광객 유치사업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선진도시인 서울 강남, 대구, 부산과 비교해 접근성과 인프라가 미약하고 민관 병원 등 의료관광 연계 자원간 협력시스템도 전무하다. 특히 변변한 숙박시설 조차 없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관련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 광주시가 세워놓은 의료관광산업 관련 예산은 외국인 근로자 및 유학생 건강검진비 6천500만원이 전부다.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2014년 해외환자유치 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이 선정돼 4억5천만원(국비 1억5천만원·시비 1억5천만원·민자 1억5천만원)을 확보했지만 다양한 의료관광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미비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10월까지 구성하겠다던 의료관광활성화 TF팀은 아직 인력풀 조차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의료관광산업이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민선6기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과 연계해 내년까지 의료관광객 4천명 이상 유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료관광을 교통, 관광, 숙박과 연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의료관광객과 의료관광유치기관 및 업체간 네트워크를 유지, 지속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