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가져야 박정영·광주북부경찰서 역전지구대

2014년 10월 28일(화) 19:50

경제적 발전과 국민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우리나라도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고령인구가 증가추세에 이르렀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은 613만명에 이르게 되었고 그 수는 전체인구의 12.7%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독거·치매노인 발생과 노인 교통사고 등 어르신들이 노년생활을 영위하는데 위해요인도 증가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노인 안전대책의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얼마 전 새벽 근무중에 치매노인 112신고를 접하고 광주역에 가서 확인해 보니 68세 할머니가 경기도 평택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기차를 타고 광주까지 내려와 길을 헤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행히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 지구대로 모셔와 경찰전산망(실종 프로파일링시스템)으로 조회하였더니 마침 가출인으로 수배가 되어 있어 가족들과 연락이 되었고, 당일 이른 아침 평택에서 뜬눈으로 내려온 가족들에게 무사히 인계하면서 그의 가족들이 느꼈을 고통과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지 않을까 싶다. 현재, 경찰에서는 치매노인 신속 발견을 위해 노인들 상대로 실종예방 사전등록제와 배회감지기(GPS장치) 부착 및 치매인식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건복지부 및 지자체와 공동으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노인이 있다는 신고를 접하고 어렵사리 수소문하여 치매노인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집에 가보면 독거노인이거나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방임으로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경찰의 안전한 귀가조치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게 되고, 과연 지자체의 복지지원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선다.

현실적으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치매노인을 돌본다는 것은 가족이라 할지라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노인을 위한 지역 공공기관 시설들을 개방하여 보살핌 프로그램 보급 및 치료효과를 높일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매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일 것이다./박정영·광주북부경찰서 역전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