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쓰레기 때문에 악취가 진동해요” 광주 북구 대학가 원룸촌 불법 쓰레기 투기 심각 시민의식 실종·중국인 유학생들 투기 당연시 여겨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10월 28일(화) 20:07

28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상대 인근 원룸촌에 갖가지 쓰레기들이 불법투기돼 있어 악취를 유발하고 미관을 해치고 있다.

“불법 투기된 쓰레기 때문에 골목을 지날 때마다 악취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대학가 원룸촌 일대가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관련 당국은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투기가 만연해 시민의식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28일 오전 전남대 인근 원룸촌 일대. 이곳에는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단속지역’이라는 경고문이 벽에 부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산, 음식물, 박스, 과자봉지 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불법 투기하는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하겠다’는 현수막이 걸어져 있지만 인근 얌체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특히 길고양이는 이곳이 자신의 식당인냥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모두 헤집어 놓아 흘러내린 음식물 쓰레기들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원룸촌 일대는 전봇대가 있는 곳이라면 마치 정식 쓰레기 수거장인 것처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주민 김모(55·여)씨는 “단속도 단속이지만 정말 젊은 학생들의 의식이 문제다”며 “본인들도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 공동체 의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이 더욱 의식 있게 행동해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행정기관에서는 지난 8일 원룸지역 불법 쓰레기 투기 야간단속을 실시하는 등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바뀌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불법 쓰레기에 관한 민원이 인터넷이나 전화상으로 접수되면 청소처리 기동반을 출동시켜 해결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쓰레기 내용물에 우편물 등 증거가 될만한 것들로 단속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안 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제거하고 버리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흥동이나 용봉동은 최근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8건을 단속했는데 그 중 6건이 중국인 유학생이었다”며 “원룸 관리인이나 소유주들에게 입주자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안내 등을 하고 있다. 앞으로 깨끗한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해 구청도 노력하겠지만 주민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구는 지난달 말까지 불법 쓰레기 투기에 관한 민원 3천925건을 해결했으며 186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한 신고자에 대해 과태료의 2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5건의 포상이 이뤄졌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