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개방화 시대 경쟁우위…‘웰빙과일’ 명성 톡톡 광주 매일신문 지역경제활성화 프로젝트 광주·전남 ‘스타브랜드’ 를 키우자 (15)고흥 유자 최적의 재배조건·토산품 명맥…특구로 지정 수량이나 품질면에서 월등 가공 식품화 박차 전국 제1 생산지,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부각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4년 10월 29일(수) 20:34

전국 제1의 생산지인 유자의 고장 고흥은 농업 개방화 시대에 경쟁우위에 있는 친환경 유자 생산을 더욱 확대하고 유자차를 비롯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육성함으로써 지역경제 성장의 신동력으로 삼고 있다./고흥군 제공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고흥유자가 익어간다. 향기가 좋으며 과육이 부드러우나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신 맛이 강하다. 노랗게 익으면 11월 수확해 전국 각지로 출하된다. 그 명성은 오래됐다.

가을비가 내리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찬 바람이 불 때가 제철인 유자다. 피로를 풀어주는 구연산이 풍부하며 레몬의 3배인 비타민C가 들어있어 감기 완화에 좋다. ‘리모넨’ 성분은 목의 염증과 기침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사과나 바나나에 비해 칼슘 함유량이 10배나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형성에 도움이 되고 성인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특효다.

‘헤스페레딘’이라는 물질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줘 뇌혈관 장애를 예방하고 혈압 안정에도 작용한다. 추위를 알리는 과일로 그 다양한 효능은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도 알려지고 있다. 육고기 잡내를 잡아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 육류와 함께 요리하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유자의 고장 유명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의 양자강 상류로써 사천, 호북, 운남, 감숙성부터 티베트에 걸쳐 자생하고 있다. 고흥 옛 지명은 흥양으로 1530년(중종 25년)에 증보 간행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토산품으로 수록돼 있다.

또 1760년(영조 36년)에 편찬한 ’흥지도서’, 1864년(고종 1년)에 고산자 김정호가 완성한 지리지 ‘대동지지’, 1871년(고종 8년)에 발행한 읍지에 기록돼 있다.

고흥은 최적의 유자 재배지다. 유자는 -7℃ 정도의 최저기온이 1년에 1회 이하, -9℃ 이하의 최저기온이 10년에 2회 이상 발생하며, 연간 일조시간이 2천400시간 이상이어야 하는데 고흥은 2천563시간으로 경남 남해, 거제보다도 일조시간이 가장 길다. 수량이나 품질면에서 우수한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고흥 재배지역은 2000년 중반부터 가공시설 현대화와 고품질 유자차 생산 수출시장 개척으로 점진적으로 증가되고 있는데, 2013년말 기준 465.4㏊로 전국(1천115㏊)의 41.7%, 전남(755㏊)의 61.6%를 차지하고 있다.

농가수는 1천449호, 생산량은 5천86t으로 소득액은 57억8천600만원에 이른다. 가공업체는 22개, 수출은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미국, 캐나다, 싱가폴 등 10개국에 6천651t, 수출액은 1천947만8천불이다.

◇특구 지정 웰빙과일시대 선도

고흥은 전국 제1의 생산지인 유자와 전국 대비 64%를 점하는 석류와 함께 특구지정을 받아 새로운 웰빙과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총 면적 24만6천524㎡, 294억원을 투자해 2014부터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5년간 육성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생산유발 518억원, 부가가치 239억원, 소득유발 70억원, 고용효과 260명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내다보고 있다.

특구는 전통적으로 농수산업 기반산업(60%)의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원물에서 생산된 식재료에 의한 식품산업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산업 발전 필요성이 대두돼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3년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사업 추진실적 평가 결과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과립형 분말상품과 1회용 액상차 등의 신상품을 개발·유통하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자킴(Jakim)으로부터 이슬람 식품인증 할랄(Halal)을 지난해 7월 획득해 수출시장을 확대했다.

전남도는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산-가공-유통의 수직계열화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으며 지원사업 종료 이후 사업단의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농가와 가공업체가 참여하는 사단법인과 자회사 설립을 지도해 운영 중이다.

또한 가공품 판매 확대를 위해 전국단위 공동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해 지속성장 가능한 6차산업화 모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경제 연관 효과 뚜렷

우리나라는 칠레, 페루, 미국, 호주, 캐나다, EU, 중국, 일본 등 FTA 및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줄줄이 발효 되거나 협상 중에 있다. 수입 농산물 확대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며 농촌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 우위인 우리 농산물, 지역경제 연관 효과가 큰 고흥유자 등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은 기후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남쪽에 위치해 방향성 식물이 식생하기 적합한 지역이다. 고흥 유자 또한 천연 방향성 식물이어서 가공산업에서도 강정을 지녔다.

군은 특구 3대 전략분야로 가공유통 산업화, 생산기반 혁신화, 관광·홍보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최대 주산지인 만큼 직접 주관하고 완도군이 참여한 지역전략식품산업을 3년간 추진해 오고 있다. 기능성식품 지원 사업으로 유자는 세포, 동물실험, 안전성평가를 거쳐 임상실험(인체실험)을 진행 중이다.

참고로 유자를 고를 때에는 껍질이 단단하고 울퉁불퉁하며 배꼽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 좋다. 껍질이 반질반질한 것은 과육이 얇고 향이 적으니 피해야 한다.

◇본격 수확철 다음달 축제 개최

군은 유자 수확기를 맞아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풍양면 일원에서 유자 따기, 유자요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문화행사와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전시회 등이 어우러진 고흥유자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의 신 성장 동력으로 고용효과, 소득증대 그리고 국내외 시장에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재창조 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주항공산업 연관시설과 지붕 없는 미술관 관광자원과 연계를 통한 관광객 유치로 다양한 분야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유자는 지리적표시 제14호 등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2006년),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특허청, 2007년), 유자차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특허청, 2009년)을 획득했고, 과수 원예분야 파워브랜드 동상(2008년), 유자차 파워브랜드 금상(2010년) 등으로 우수성을 인증 받았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대한민국 메카로 육성”
박병종 고흥군수

“‘건강기능식품’으로 부상한 고흥유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 촉진에 전력하겠습니다.”

유자의 고장 박병종 군수는 최적의 생산지로 생산력이 가장 높아, 비교우위의 지역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따라서 신산업화 전략으로 추진해 타 분야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지역산업의 동반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가 내세우는 고흥유자는 바다를 끼고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기후·토양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고, 빛깔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또한 남부해안의 적당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과실이 튼튼하고 탐스럽다.

감기와 피부미용에 특효를 지니고 있고, 차로 만들어 마시면 식이섬유와 비타민C의 함유량이 더욱 높아서 좋다. 가을이 깊어지는 즈음, 감기도 예방하고, 추운 겨울을 향기롭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더욱 사랑받는 차라는 얘기다.

박 군수는 청정고흥에서 나는 유자로 만든 유자차는 그 향이 진하고 맛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유자를 대한민국 대표 세계일류 식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화된 농식품으로 육성 추진하기 위해 가공원료 유자의 안전성 확보, 신상품 개발과 위생적인 생산기반 구축, 해외시장 공동마케팅 강화, 가공상품 내수소비 확대를 4가지 핵심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고흥은 8품의 한 품목으로 유자를 집중 육성해 전세계 유자산업의 메카이자 지역대표 품목 및 지역대표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2005년 이후 향토산업육성사업, 신활력사업, 지역특화사업 등을 시행, 품질고급화 및 원가절감을 위한 가공시설 확충 및 생산시설 현대화, 시장 개척 등에 대규모 투자를 시행해 왔다. 아울러 유자공원을 조성하고 소비자 체험행사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군수는 최근에 유자가 가지고 있는 식품으로서의 가치, 가공원료로서의 가치가 재평가 되면서 여러 형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안전성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실제로 음료, 소스, 건강·미용상품의 원료로 각광을 받고 있고, 일본, 대만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유자를 원료로 한 가공상품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생산을 늘리기 위한 기술 및 체계 정립에 나섰다.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항산화 기능성식품 임상전 실험 연구를 진행중인데, 지질대사(콜레스테롤, 고지혈증) 예방 효능의 과학적 입증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건강식품’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해 국내 소비보다는 유자차 수출에 의한 해외소비가 60-70%를 차지한다며 다양한 가공상품의 판매 및 수출을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이다.

●‘추위 알리는’ 유자차 담그기 (재료:유자 1㎏, 설탕 1kg)

(1) 유자는 싱싱한 것으로 준비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 놓는다. (2) 유리항아리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 놓는다. (3)유자를 반으로 잘라 2~3mm로 얇게 저며 썬다. (4) 항아리에 썬 유자와 설탕을 뿌려가면서 꼭꼭 눌러 담는다. (5)설탕에 잰 유자는 냉장고에 20일 정도 보관한 후 먹기 시작한다. (6) 찻잔에 유자청과 유자를 몇 쪽 넣고 끓는 물에 부어 유자향이 우러나면 유자차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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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