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사업’ 방향전환 잘했다

2014년 10월 29일(수) 20:42

이낙연 전남지사가 이달 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2대 브랜드 시책 중 하나인 ‘가고싶은 섬’ 만들기 사업이 ‘섬 가꾸기’와 ‘섬 개발’ 등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관련 실무진과 전남발전연구원 연구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는 한편, 외부 자문단도 꾸리는 등 올해 말까지 10개년 계획 수립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한다.

전남도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10개년 계획 수립, ‘섬 가꾸기’와 ‘섬 개발’ 등 2개 분야를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으로 도내 2천219개의 유·무인도를 대상으로 펼친다. ‘섬 가꾸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섬 개발’의 경우 일선 시·군 추천 30개 섬에 대해 내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어떻게 상품 가치를 향상시켜 관광객을 끌어들이느냐다. 전남지역의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촌문화를 바탕으로 도시민과 어촌을 연결하는 교류 망이 필요해보인다. 육지를 중심으로 한 대중관광이 한계에 이르면서 최근 섬과 바다를 자원으로 하는 해양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숙지하고 어촌관광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도시민과 어민들에게 정보제공 및 관광 기획, 안내자 교육 등을 위한 기구가 시급하다.

섬 관광, 어촌관광은 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자연 및 문화자원의 최적 이용이 전제돼야 한다. 어촌과 섬의 문화를 생산하고 지속시키는 어민보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먼저 고려할 때 해양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어촌의 마을공동체도 붕괴될 것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각종 섬 마을만들기 사업들은 컨텐츠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단계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돼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섬 관광은 섬과 바다의 가치 재발견, 생태.생활문화 보존방안, 생활문화 자원화 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얻기 위해서는 어촌관광에 문화적 가치가 결합해야 한다.

전남도는 단순 연구 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섬 개발’과 관련된 수많은 법·규제를 극복하고 민간 주도의 ‘섬 가꾸기’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