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멍울 잡히면 암 의심해봐야 ●유방암 2010년 인구 10만 명당 57.1명 발생 40-49세 37% 차지…조기 검진 중요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10월 29일(수) 20:58

광주 세계로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고경남 원장이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병되는 유방암을 상담하는 내원객을 진찰하고 있다.

40대 중반의 여성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악성 유방종괴 및 림프절 전이가 의심됐다. 이 여성은 약 1년 전부터 전에 없던 멍울(덩어리)이 촉진됐으나 사정상 병원에 내원하지 못하고 최근에 검진을 시행, 조직검사 결과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대학병원으로 전원됐다. 또 30대 초반의 여성은 평소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으나 검진결과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 30대 여성이 평소 유방주위 찌릿한 통증을 느껴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며 검진을 받았으나 특이 소견은 없었다. 40대 여성이 국가 암검진 유방 X-선 검사에서 치밀 유방 소견으로 나왔고 유방초음파 검사를 권고받았다. 유방초음파 검사결과 유방결절이 보여 조직검사 시행하였고, 유방암으로 진단됐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이다.

지난 2012년 발표된 2010년 한국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인구 10만 명당 57.1명의 발생률을 보여 여성에서 갑상선 다음으로 2번째 많이 발생한 암이다. 유방암 발생률 추이는 연평균 6.0%의 증가로 갑상선암 진단 증가율 다음으로 2번째이며, 유방암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은 사망률도 높은 암이지만, 최근에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조기검진으로 유방암을 일찍 발견해 치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유방암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의 경우 유방암 환자의 평균 연령이 49세로 40-49세가 유방암 발생자 수의 약 37.1%(6천88명), 50-59세 29.1%(4천772명), 30-39세 12.7%, 60-69세 14.0%를 차지했다.

유방암의 위험 요인들로는 유방암 과거력 및 가족력, 연령(40대 이상 여성), 비정형 소견이 있는 양성유방 질환, 초경이 빠른 경우(12세 이전) 및 늦은 폐경(55세 이후), 출산력이 없거나 늦은 출산(30세 이후), 비만, 폐경 후 고용량의 여성호르몬 복용력, 가슴부위 방사선 치료, 동물성 지방의 섭취와 육류의 섭취 증가, 음주와 흡연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기 유방암에서는 통증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약 10%의 환자에서는 통증, 멍울 등 유방과 관련된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유방암이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유방이나 유방 주위, 또는 겨드랑이에서 멍울(덩어리)이 만져지거나 해당 부위가 두꺼워지는 경우 유방 크기나 형태에 변화가 있는 경우, 유방, 유륜, 유두 피부에서 색의 변화, 함몰, 주름, 인설 등의 변화가 있는 경우, 유두 분비물이 나오거나 미란, 함몰, 압통 등의 소견이 있는 경우, 많은 경우 환자나 의사가 유방에서 멍울을 발견하거나 유방의 변화를 감지해 유방암을 발견하게 된다.

의사는 유방촬영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거나 치밀유방으로 나오면 유방초음파 검사 등의 추가검사를 통해 병변을 발견한다. 필요시 국소유방확대촬영 및 유방MRI검사를 하기도 한다.

유방 촬영 결과가 정상이어도 유방 멍울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방촬영에서 나타나지 않은 유방암이 약 20%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유방암이 의심되면 다음 단계로는 이상조직을 약간 떼어내어 조직검사로 유방암을 확진한다. 조직 검사는 진료실 내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암의 진단 및 예방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30세 이후 매월 유방자가검진(생리 끝나고 3-5일 경),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 1-2년 마다 임상진찰과 유방촬영(매우 중요), 평소 자신의 유방상태를 알고 있어서 변화가 있을 때 좀 더 빨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유방에서 멍울(덩어리)이나 피부변화를 발견한다면 의사와 상담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조절을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지나친 음주를 하지 않는다. 동물성 지방 및 육류를 과잉 섭취하지 않는다.

매달 유방자가진단을 하는 것은 유방암 조기발견에 중요하다. 손가락의 바닥쪽을 이용해 유두에서 바깥쪽으로, 바깥에서 유두쪽으로 크고 작은 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빠짐없이 유방을 촉진한다. 피부 아래쪽에 비정상적인 멍울이나 덩어리가 있는지 잘 만져본다. 서 있는 자세와 누워있는 자세에서 모두 시행한다.

도 움 말
고경남 원장
세계로병원건강증진센터가정의학과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