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비상계획구역 확대 따른 대책 세우라

2014년 10월 30일(목) 18:57

영광 한빛원전에 대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기존 반경 10㎞에서 최대 30㎞까지 대폭 확대된다. 비상계획구역은 원전 재난 발생시 주민보호 등 비상대책을 집중 마련하는 구역이다. 원자력위원회가 내놓은 ‘비상계획구역 확대 개편 등 방재체계 개편(안)’을 보면 현재 영광 한빛원전 반경 10㎞(영광·전북 고창)로 설정된 비상계획구역을 반경 30㎞인 장성·함평·무안, 전북 부안까지 확대된다. IAEA 기준을 반영해 비상계획구역을 예방적보호조치구역(3-5㎞)과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20-30㎞)으로 세분화하는 등 유사시 특성화된 비상대책이 마련된다.

이에 따라 방사선 비상이 발생할 경우 예방적 보호조치구역에서는 주민을 소개(대피)하는 등 주민보호조치를 취하고 긴급보호조치구역에서는 방사능 영향평가 또는 환경감시결과를 바탕으로 주민에 대해 긴급보호조치를 하게 된다. 갑상선 방호약품 비축 범위도 기존 원전 반경 16㎞에서 30㎞로 확대된다.

최근에 원전 때문에 인근 주민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온터라 반가운 계획이다. 여러 차례 역학 조사와 검진을 해본 결과 암 발병률은 다른 지역보다 세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3년 전부터 작년까지 원자력 전문의료 기관과 기장군이 공동으로 기장군민 3031명에 대하여 암 검진을 해본 결과 그중 41명이 갑상샘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인근의 각종 암 확진 환자는 수도권의 세 배에 이르는 수치다. 게다가 2011년 서울대 원자력영향 역학연구소가 교과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주변 5㎞ 이내 거주 여성은 30㎞ 이상 원거리 지역 거주 여성에 비해 갑상샘암 발병률이 두 배 반 높다고 적혀 있다. 그동안 정부도 알면서 방치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영광 한빛원전측은 이번 넓혀진 계획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원전 관련 대책을 수립해 주변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