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9시 등교 학부모가 원한다면 실시해야

2014년 10월 30일(목) 18:57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34만1532명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조정과 관련한 설문 결과, 등교시간의 경우 학생들은 초·중·고 모두 9시를 1순위, 8시30분을 2순위로 꼽았다고 한다. 학부모는 초·중은 8시30분, 고등학교는 9시를 1순위로 꼽았고, 교직원은 초·중·고 모두 8시30분을 1순위로 선택했다.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 등교시간은 8시30분 이후, 1교시는 9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입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이른 등교를 원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학생과 학부모 모두 9시까지 등교시간을 늦춰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광주에서는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지침’에 따라 초등학교는 등교시간이 학교장 자율에 맡겨져 있는 가운데 대략 오전 8시30-40분 사이에 등교하는 추세고, 중학교는 8시20분 이전, 고1·2는 8시 이전, 고3은 7시40분 이전의 획일적 등교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초등은 8시30-40분, 중학교는 8시20분, 고1·2는 8시, 고3은 7시40분을 ‘등교 시한’으로 정하고 이후 등교하는 학생은 지각 처리 등으로 통제하는 경우가 적잖다.

등교시간을 늦춰야하는 이유로 학생과 학부모는 수면시간 보장을 첫손에 꼽았고, 교직원은 수업준비 등 학습의 효율성을 우선시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9시 등교에 대해 학생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교육단체와 맞벌이 학부모들은 출퇴근에 문제가 생기고 학력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1년, ‘전면 주5일제 수업’ 정책 도입 할 당시에도 학습 저하나 저소득층 학생들의 방치 등을 우려하며 찬반논란이 뜨거웠다. 하지만 주5일제 수업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놀토 시행을 비판하고 문제 삼는 사람은 없다.

잘알다시피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학습시간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OECD 국가들의 일주일 평균 학습시간은 33.92시간인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49시간으로 15시간이나 더 공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7시간30분으로 다른 나라보다 1시간정도 짧아 수면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들도 잠 잘 권리, 뛰어 놀 권리, 휴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9시 등교를 고려해봐야 한다.